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말 그대로 기묘한 인연이다. '영웅군단' 유니폼을 입게 된 라울 알칸타라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알칸타라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두산을 1-0으로 꺾고 길고 길었던 10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기세를 몰아 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다.
키움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알칸타라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알칸타라의 KBO리그 공식 경기 등판은 두산 소속이었던 지난해 7월 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33일 만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알칸타라는 1992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신장 193cm, 체중 100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150km/h 초중반대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알칸타라는 2019 시즌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한국 야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27경기 172.2이닝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표를 받았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1~2선발로는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알칸타라는 KT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두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알칸타라와 두산 모두에게 엄청난 '윈-윈'이 됐다. 알칸타라는 2020 시즌 31경기 198.2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펄펄 날았다. 다승왕, 승률왕 타이틀을 따내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는 등 선수 커리어 최전성기를 맞았다.
알칸타라는 2021 시즌을 앞두고 두산 잔류 대신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다. 다만 2021 시즌 24경기 59.1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9, 2022 시즌 39경기 38.1이닝 1승 3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알칸타라는 한신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다시 한국으로 리턴했다. 두산에서 2023 시즌 31경기 192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2024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2경기 64.1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무너졌다. 결국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올해는 멕시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
키움은 마운드 붕괴 속에 최하위로 추락하자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 알칸타라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알칸타라에게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 중이다.
우연이지만 알칸타라는 지난해까지 동고동락했던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두산을 '적'으로 만나는 건 KT 소속이었던 2019년 8월 30일 이후 2102일 만이다.
알칸타라는 KT 시절 두산 상대 통산 2경기에 선발등판, 14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KT 시절 두산 상대 통산 2경기에 선발등판, 14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두산에서 알칸타라와 2019 시즌 맞붙었던 타자는 정수빈, 김재환, 김인태 등 세 명뿐이다. 알칸타라는 정수빈에 6타수 2안타, 김인태에 3타수 1안타, 김재환에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KT 시절 두산 상대 통산 2경기에 선발등판, 14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두산에서 알칸타라와 맞붙었던 타자는 정수빈, 김재환, 김인태 등 세 명뿐이다.
알칸타라는 정수빈에 6타수 2안타, 김인태에 3타수 1안타, 김재환에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정수빈은 최근 3경기 7타수 무안타로 주춤하고, 김인태는 주전에서 밀려나 있지만 김재환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