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울산? NC '연고지 이전' 카드 꺼냈다…창원에 사실상 최후통첩 "방향성 고민할 시점"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31 08:16:26 수정 2025-05-31 08:16:26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의 변화를 요구하며 요청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시, 연고지 이전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는 구조물 추락사고로 인한 임시 폐쇄를 끝내고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앞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야구를 할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게 되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구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쉽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며 연고지 이전의 뜻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 대표이사는 "연고지 이전을 '하겠다' 말씀드린 것이라기보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진 상태는 아니다. 이제부터 하겠다는 의미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NC는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중 창원NC파크 내 구조물인 '루버'가 떨어지면서 생긴 인명사고로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져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고였다. NC는 사고 책임 소재를 두고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갈등을 겪었다.

이날 이진만 대표이사는 애도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구단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런데 그런 활동들 하고 있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3월 사고를 통해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고 봤다"고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KBO와도 긴밀하게 얘기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연고지에 대해서 전부터 대안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현실적인 대안을 주시고 있고, 구단의 결정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협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BO에 프로야구단 유치 의사를 내비친 지방자치단체는 많다. NC의 모그룹인 엔씨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3월 KBO와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2만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야구전용구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광역시도 지난달 KBO와 업무 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1만2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문수구장 관람석을 6000석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NC는 최근까지 울산 문수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파격적인 협조로 저희 구단이 편안하게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이는 단순한 대체 경기장을 넘어 구단의 미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울산시와 울산시설공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법적인 제약이나 계약 관계에 관련해서는 대략적인 부분은 파악하고 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우리도 더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이전을 하게 된다면 선납한 비용을 환수할 수 있는 부분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용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 비용이 미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연고지로 사용하는 환경이 개선되면 구단의 가치가 개선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연고지를 옮기든, 지금의 연고지 환경이 개선되든 그 가치가 개선되는 부분이 이미 납부한 비용보다 크다고 하면, 이미 납부한 비용은 미래 의사결정에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매몰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9년 2월9일 최종 개정된 야구규약 제21조에 따르면 '연고지역의 변경'은 '①연고지역은 그 연고지역에 대한 연고권을 가진 구단의 의사에 반하여 변경 또는 합병할 수 없다. 다만, KBO 규약에 따로 정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② 연고지역을 변경하고자 하는 구단은 전년도 10월 31일까지 총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총재의 승인만 얻는다면 기존 구단의 연고지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큰 걸림돌 없이 연고지 변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서울이나 부산 등 기존 구단이 쓰는 연고지에 NC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성남, 울산 등엔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야구규약 제17조에 따른 KT 위즈의 연고지는 수원시다. NC가 성남시 등 경기도의 다른 도시를 새 연고지로 삼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NC 입장에선 최근의 '야구 붐'에 따라 여러 지자체등이 야구장 신축 등을 통해 기존 구단 유치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창원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명분이 최근에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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