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지중해서 발생한 최악 참사"…추가조사 뒤 정식재판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그리스 사법 당국이 이민자 수백명을 태운 배를 난파시킨 혐의로 그리스 해안경비대원 17명을 기소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피레아스 해군법원의 부검찰관은 지난 2023년 6월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가던 선박 아드리아나호를 전복시켜 타고 있던 이민자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해안경비정 함장을 포함한 17명을 기소했다.
생존자 증언 등에 따르면 전복 사고 당시 해안경비대는 아드리아나호를 견인하려고 했고, 그 시도가 실패하면서 배가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사고 뒤 목격자들의 증언을 막았다고 생존자들은 주장했다.
사고 당시 아드리아나호에는 약 75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6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 사고가 최근 10년 사이 지중해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였다고 전했다.
다만 부검찰관은 해안경비대원들이 초래한 사망 인원을 '최소 82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사고 이후 수습된 시신의 수다.
기소된 해안경비대원들은 앞으로 몇주간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해군법원은 이들을 정식 재판에 회부할지, 공소를 기각할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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