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위한 추모의 묵념을 진행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5-4로 이겼다. 전날 2-3 석패를 설욕하고 2연패를 끊어냈다.
SSG는 이날 LG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LG가 3회초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SSG도 빠르게 반격했다. 3회말 최정의 1타점 2루타, 한유섬의 1타점 적시타로 2-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LG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5회초 오스틴 딘의 역전 2점 홈런이 터지면서 LG가 3-2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SSG도 5회말 최정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SSG는 기세를 몰아 6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G가 8회초 박해민의 1타점 적시타로 또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SSG였다. 9회말 1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LG 좌익수 김현수가 끝까지 타구를 쫓았지만 포구에 실패,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SSG 선수들은 승리가 확정된 뒤 평소와는 다르게 마운드 위에 둥글게 모였다. 선수단 전체가 짧은 묵념을 진행했다. 에레디아를 위로하는 선수들의 메시지였다.
에레디아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누나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선수들 모두 에레디아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한유섬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주장 김광현 형이 9회를 앞두고 선수들을 모아 짧게 미팅을 했을 때 내가 의견을 냈다"며 "승리하게 되면 돌아가신 에레디아의 누나를 위해 묵념을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에레디아가 올 시즌 부상 때문에 공백도 있었고 타지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데 누나분의 부고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광현이 형도 선수들과 모여서 '꼭 이기자'라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SSG 구단 설명에 따르면 에레디아는 이날 훈련 및 재활을 위해 야구장에 출근했지만 누나의 소식을 접한 뒤 귀가했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에레디아의 고국인 쿠바는 한국과 장례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선수가 고향에 다녀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레디아는 오는 6월 3일에 맞춰 1군 복귀 스케줄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1991년생인 에레디아는 2023 시즌 SSG와 계약을 맺은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136경기 타율 0.360(541타수 195안타) 21홈런 118타점 OPS 0.937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에레디아는 2025 시즌에도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13경기에서 타율 0.313(48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지난 4월 11일 우측 허벅지 종기 증상으로 1차 수술을 받으면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에레디아는 수술 후 약 6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순조롭게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초부터 다시 게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