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일어날것, 그렇지 않으면 난 물러설것"…우크라전 중재 중단 경고도
"바이든의 암, 대중이 한참 전 알았어야"…건강이상 은폐의혹에 힘실어
"바이든의 암, 대중이 한참 전 알았어야"…건강이상 은폐의혹에 힘실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발병 사실이 더 일찍 공개됐어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경찰 등 법집행 담당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 사실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매우 슬프다"면서도 "나는 (바이든의 발병 사실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위험한 단계에 이르려면 수년은 걸린다"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자동 전자서명 기계인 오토펜(autopen)을 사용한 것은 "매우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중 그의 건강이 악화한 상황에서 일부 사면안 등에 대한 서명이 사실상 참모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을 계기로 재차 거론한 것이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재임 중 여러차례 논란 거리가 됐던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및 인지력 문제가 참모들에 의해 축소 또는 은폐됐다는 의혹에 힘을 실으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때 푸틴 대통령에게 "이 일(우크라이나전쟁)을 그만해야 할 때라고 했다"며 "나는 그가 (전쟁을) 멈추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했느냐'는 질문에 "무엇에 관해?"라고 반문한 뒤 기자가 "우크라이나에 관해"라고 답하자 "물론 (만나자고) 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그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무엇인가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물러설 것이고, 그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은 계속 (전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에 '한계선'(레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선(線)은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한 뒤 "나는 그 선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하면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강한 남자"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 케네디센터의 이사회 만찬 행사 연설에서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이름의 멋진(nice) 신사와 좋은 대화를 했다"며 "나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공동 취재단이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그들(민주당 등 정치적 반대 세력)이 날 그냥 내버려두고, 부정 선거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2021년 1월∼2025년 1월 제46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지금 은퇴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행복하게 무언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뻔 했는데, 그들이 내가 4년 더 (대통령직을) 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jhcho@yna.co.kr
바이든 '말기 암진단' 파장…안색 바꾼 트럼프 "은폐 의혹"/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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