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정보 넘겨…교도소 수감자 통해 파키스탄 정보국 접촉도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도 보안당국이 최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한 파키스탄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유튜버와 대학생 등 12명을 간첩 혐의로 잇달아 붙잡았다.
19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와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보안당국은 최근 파키스탄 정보국(ISI)과 연계된 간첩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커진 이후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12명 중에는 유명 유튜버, 사업가, 대학생 등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하리아나주, 펀자브주, 우타르 프라데시주 등 인도 북부 지역 3곳에서 활동했다.
여행 블로그로 활동하며 유튜브 구독자 3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조티 말호트라는 인도군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에 파키스탄 당국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인도 정부의 기피 인물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인도 보안 소식통은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또 인도 경찰이 군사 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조티에게 조력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인물에 관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데벤드라 싱 딜론은 인도 공군기지 사진 등을 파키스탄 당국자와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보안요원인 일라히는 ISI 담당자와 연락하며 가족의 은행 계좌를 통해 자금을 이체한 혐의로 체포됐다.
군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이번에 함께 검거된 일용직 노동자 2명은 교도소 수감자를 통해 ISI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소한 정보를 제공하면 5천 달러(약 700만원), 민감한 정보는 1만 달러(약 1천400만원)를 대가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도군이 파키스탄을 공습한 이른바 '신두르 작전'과 관련한 기밀을 ISI와 공유한 2명도 최근 펀자브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병력 이동 현황과 전략 지역 정보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보안당국에 체포된 스파이들의 혐의와 관련한 파키스탄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6명이 숨진 총기 테러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고, 지난 7일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후 파키스탄도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맞대응하면서 양국은 무력 충돌을 했고, 나흘 만인 지난 10일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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