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12연승을 내달렸던 한화 이글스가 주춤한 일주일을 보냈다. 극강을 자랑했던 마운드도 여전하지 않았던 위용,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선의 반등이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달렸다. 8연승 이후 2연패에 빠졌으나 곧바로 12연승을 달리며 22경기에서 20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산 13~15일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했고,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패, 18일에는 3-7로 패하며 3연패 탈출 후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스윕패의 충격은 코디 폰세의 '역사적' 투구로 끊었다. 17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폰세는 8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그리고 1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 경기 18K는 외국인 최다 신기록을 넘어 9이닝 기준 류현진의 17K를 넘어서는 신기록, 연장전을 포함해도 1991년 선동렬의 타이를 이루는 대기록이다.

그러나 폰세가 18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한화 타선이 폰세에게 안긴 득점 지원은 단 1점이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이라는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좀처럼 공략이 되지 않았다. 4회말 이도윤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점이 전부. 나머지는 김광현을 상대로 나온 산발적 3안타였고, 이어 나온 이로운을 상대로 문현빈이 안타 하나를 기록했을 뿐 김건우와 박시후에게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폰세에 막힌 SSG 타선이 더 무기력했을 뿐, 자칫 한화는 폰세의 역사적인 기록에도 고개를 떨굴 뻔했다. 1-0의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올라온 9회초, 최지훈의 중전안타 후 도루로 만들어진 무사 2루에서 박성한의 안타가 나왔다. 이때 SSG가 무리한 홈 쇄도와 우익수 이진영의 보살이 아니었다면 1점을 지키지 못하고 폰세의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이후 김서현이 최정과 한유섬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어렵사리 승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한화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7안타 2득점에 그치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고, 18일에는 12안타를 치고도 3점밖에 내지 못하며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화가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은 0.239, OPS는 0.616에 불과했다. 6경기 평균 득점은 단 2점. 매 경기 4점 이상을 내지 못했다.

한화는 20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선발투수로는 문동주가 등판해 NC 목지훈과 맞대결을 펼친다. 문동주는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무난한 성적을 냈는데,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즌 두 번째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2023년 입단해 지난해 데뷔한 목지훈은 처음 만난다. 목지훈은 직전 2경기에서 각각 6점, 5점의 타선 지원을 업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연승을 달성했다. 문동주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타선이 살아나야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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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