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인기 애니메이션, 무대로…'개관 20주년' 극장 용 최고 실적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에서 초연한 가족 뮤지컬 '넘버블록스'(Numberblocks) 매출액이 2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선보이고 있는 공연 '넘버블록스' 매출액이 2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재단 측은 "극장 용 개관 이래 단일 공연으로는 역대 최고 매출액"이라고 설명했다.
'넘버블록스'는 영국 BBC방송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넘버랜드에서 태어난 블록 '1'이 전설의 '100'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원작자인 조 엘리엇 등이 참여해 처음으로 무대 공연으로 선보였다.

숫자 캐릭터를 활용해 수학의 기초 원리를 쉽게 전달하려 한 점이 특징이다.
공연은 올해 3월 30일 처음 선보인 뒤 꾸준히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민 재단 공연예술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말 공연은 거의 매진이고 평일 낮에도 90% 이상 좌석이 찬다"며 "가족 뮤지컬 장르를 고려하면 두 달만에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원작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콘텐츠"라며 "재미는 물론 교육적 가치까지 곁들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로서 주목받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1일까지 남은 공연을 생각하면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올해 극장 용 개관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클래식 음악과 역사 해설이 어우러진 '교실 밖 클래식', 박물관 유물과 전통춤, 연희를 설명해주는 '시시풍류: 그 시절 우리의 풍류' 등이 열린다.
조선시대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던 낭독자인 '전기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 공연도 만날 수 있다.
7∼8월에는 안녕달 작가의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할머니의 여름휴가', 9∼10월에는 강경수 작가의 책을 무대로 옮긴 '코드네임X' 뮤지컬이 관람객과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공간인 '사유의 방'과 국보 반가사유상을 주제로 한 시리즈 공연 '사유하는 극장'은 11월 공개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 뮤지컬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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