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석의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이)민석이는 투구하는 것 자체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이민석의 최고구속은 155km/h였다.

이날 이민석은 1회말 안현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3회말에는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강백호의 2루수 땅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민석은 4회말과 5회말에도 실점하지 않았고, 6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사 만루에서 대타 장진혁에게 2루수 땅볼을 끌어내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날 이민석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사실 롯데 벤치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교체 여부를 두고 고민했다. 그러나 확률상 불펜을 가동하는 것보다 계속 이민석을 끌고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이민석은 6회말이 끝나는 순간까지 제 몫을 다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를 바꾸려고 고민했는데, 그냥 민석이를 계속 끌고 갔다. 잘 막아줬다"고 얘기했다.

2003년생 이민석은 부산수영초-대천중-개성고를 졸업한 뒤 2022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지명했다. 구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2022년 27경기 33⅔이닝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 2023년 1경기 1⅓이닝 무실점, 지난해 18경기 31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을 올렸다. 퓨처스리그(2군) 통산 성적은 35경기 121⅔이닝 5승 9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1.

2군에서 2025시즌을 시작한 이민석은 지난 5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 기회를 얻었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회초와 3회초에 각각 3실점하는 등 경기 초반에만 빅이닝을 두 차례나 허용했다.



하지만 이민석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김 감독은 "SSG전 때도 공이 좋았다. 민석이가 (1회초 최정의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홈런을 맞더라. 점수를 줬지만, 투구하는 것 자체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팔의 위치를 올리려고 하다 보니까 공이 나가는 공간이 생기지 않았다. (2군에 있던) 김상진 코치도 보자마자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래서 민석이는 2군에 내려가서 조정을 거쳤고, 그러면서 간결해졌다. KT전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석은 1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민석이가 104구를 던졌는데, (박)세웅이가 낮경기(더블헤더 1차전)에 던지기도 했고 좀 피곤하다"며 "그래서 세웅이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고, 민석이가 4일 턴으로 16일에 선발로 나간다. 세웅이는 17일에 선발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은 이호준과 손성빈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준의 경우 11일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진행했고,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 감독은 "(손)성빈이는 2군에 내려갔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막내 (이)호준는 운동장에 나가서 움직여 본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