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도시인프라부 국장, '핵심광물 국제포럼' 기조강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각국이 재생 에너지로 전환에 눈을 돌리는 상황입니다. 아프리카는 청정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금속과 광물 등 풍부한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만 아세파 센베토 에티오피아 도시인프라부 정책담당 국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5 핵심광물 국제포럼'에서 '아프리카 핵심광물 현황'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가 공동 주관했다.
그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추세에 따라 앞으로 아프리카의 금속 및 비금속 광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국가 정부들도 핵심광물 채굴과 지속 가능한 광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30%를 보유한 아프리카는 백금의 80%, 망간의 50%, 코발트의 3분의 2, 크롬의 상당량을 공급한다"며 "배터리와 풍력 발전, 태양 에너지 생산 등을 위한 광물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2024년부터 2050년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과 리튬을 비롯해 구리, 코발트 등 4대 핵심광물에서 발생하는 누적 수익이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수익보다 3.1배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센베토 국장은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광물 채굴 비용을 절감하고 열악한 전력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광산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융복합해 국가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하이브리드 마이크로그리드'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 보고서의 수치를 인용해서는 "올해 말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은 7천342억6천만kg의 광물을 생산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천714억4천만kg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광업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한 경제 동력으로 2023년 그 가치가 1천8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특히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광물 자원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처럼 아프리카 핵심광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많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은 편이다.
센베토 국장은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코로나19 이후 안전 자산으로 떠오른 금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 급락, 세계 평균 대비 250% 이상 높은 물류비 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코발트와 리튬 등 재생에너지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수요 성장세, 부르키나파소 등 미탐사 지역에서 기대되는 풍부한 매장량,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시설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단순히 원광을 해외에 수출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자국 내에서 광물을 가공하는 방식으로 광업 형태를 바꾸게 될 거라며 "최종적인 제품 제조를 자국에서 할 수 있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시화 속도가 가파른 아프리카는 2024년 9월 아프리카연합(AU)의 관련 포럼에서 55개 회원국이 도시화를 진행하면서 당면현안을 해결하기로 했고 각국의 발전을 위해 핵심광물을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에티오피아 도시인프라부 장관이 해당 포럼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센베토 국장은 그 대행 자격으로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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