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콘클라베 참여 추기경 "레오 14세, 압도적 표차로 뽑혀"
연합뉴스
입력 2025-05-09 18:56:54 수정 2025-05-09 18:56:54
알제리 대주교 "콘클라베 고속으로 진행…교황, 경험많고 팀워크에 유능"
"미국인인 점 영향 없었던듯…페루서 지내, 종교인 정체성 더 중요"


교황 레오 14세[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8일(현지시간) 바티칸 콘클라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투표에 참여한 추기경이 밝혔다.

프랑스인이자 알제리 대주교인 장폴 베스코 추기경은 9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레오 14세는 "정말 훌륭한 교황"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이번 콘클라베에서의 분위기를 전했다.

베스코 추기경은 콘클라베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며 "총회 동안엔 차이의 표현이 있었지만 곧 단합의 시간이 왔다. 행성들이 정렬되듯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베스코 추기경은 레오 14세의 강점에 대해 "그는 절대적으로 방대한 경험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가 지나간 모든 곳에서 그를 칭찬한다"고 말했다.

또 "그가 팀워크를 잘한다는 점이 진정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결정을 내릴 줄 알면서도 팀워크를 통해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베스코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추기경단의 3분의 2 투표를 얻었을 때 분위기에 대해 "엄청난 기쁨과 감동이었다. 추기경들 모두 깊은 기쁨만 있었고, 어떤 숨은 의도도 없었다"며 "매우 빠르게 진행됐고, 더 빨리 끝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베스코 추기경은 이번 추기경단 회의 이전엔 레오 14세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기경단 총회에서 본 레오 14세는 "중요한 인물이며 가능성 있는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가 미국인이라는 점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엔 "내 생각엔 아니다. 그는 남미 페루에서 주로 살았다"며 "물론 국적은 있지만,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국가적 정체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스코 추기경은 전날 저녁 레오 14세가 추기경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면서 "매우 소박한 식사였다. 그분은 매우 소박한 분으로, 그게 정말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베스코 추기경은 외부에서 콘클라베를 바라볼 때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이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정치에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그는 압도적인 표 차를 기록했고 모두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베스코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즉위명을 선택한 배경엔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리에 헌신한 레오 13세에 대한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 13세(256대·1878∼1903)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아버지로 불린다. 레오 13세는 1891년 최초의 사회 회칙 '새로운 사태'를 통해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 빈곤과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 국민을 위한 국가의 의무 등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가톨릭의 사회 참여와 현대화를 이끈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베스코 추기경은 "이번 콘클라베는 매우 평화로웠다. 매우 아름다운 경험이었다"며 "우리는 필요한 교황을 얻었다. 소박하고 겸손하며 평화로운, 진정한 교황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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