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영리한 전략을 바탕으로 호투를 펼쳤다.
LG 트윈스 우완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뽐냈다. 팀의 5-1 승리에 앞장섰다. LG는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총 투구 수는 96개(스트라이크 65개)였다.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포심 패스트볼, 스위퍼를 구사했다. 싱커와 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50km/h를 기록했다.
선발승도 챙겼다. 치리노스의 시즌 성적은 8경기 50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1.62가 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8, 피안타율 0.186,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7회, 탈삼진 50개도 선보였다. 리그 WHIP 1위, 피안타율 1위, 평균자책점 2위, QS 2위, 승리 공동 3위, 이닝 3위, 탈삼진 7위 등에 당당히 자리 잡았다.
이날 2회말 선두타자 오명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3, 4, 5,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7회말 2사 후 양석환에게 중전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오명진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워 임무를 마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가 1선발답게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칭찬했다.
경기 후 치리노스는 "팀 동료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상대) 타자들과 2~3차례 승부하면서, 더 복잡한 볼 배합으로 던지려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고 밝혔다.
치리노스는 "지난 두산전(4월 12일 6이닝 무실점)에는 스플리터를 많이 사용했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이번에는 스위퍼 위주로 던졌고 잘 통했던 것 같다"며 "얼마 전 팔꿈치 뭉침 증세가 조금 있었는데 평소 하던 대로 스트레칭을 했고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관리해 주셨다. 지금은 몸 상태가 더 좋아져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는데 계속 많이 와서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우리 팀을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치리노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주전 포수 박동원은 "공의 움직임이 많아 가끔 내가 잡기 어려울 때도 있다. 스플리터가 정말 좋은 선수인데 그게 스플리터처럼 들어올 때도 있고, 슬라이더처럼 올 때도 있다"며 "그래서 포구하기 힘들 때도 있는 것 같다. 기가 막힌 코스에 공을 던진다"고 전했다.
연속 타자 범타에 관해서는 "내가 그런 걸 의식하게 되면 금세 깨지더라. 그래서 어떻게든 한 타자, 한 타자 잘 막아보려 했다"며 "치리노스의 공이 어떻게 오는지, 상대 타자의 스윙이 어떤지만 생각했다. 연속 범타를 만든 것도 몰랐다"고 답했다.
박동원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팀에서 정말 좋은 선수를 잘 영입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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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