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규성이 결정적인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규성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대타로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5-3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KIA는 키움과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오선우의 볼넷, 한준수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KIA는 정해원의 타석에서 대타 카드를 사용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김규성을 대타로 내보냈다.
박윤성의 초구 볼을 골라낸 김규성은 번트 모션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강공으로 전환했고, 박윤성의 2구를 받아쳤다. 1루수 키를 넘어간 땅볼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고, 2루주자 오선우는 3루를 통과해 홈까지 내달렸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대타 카드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KIA는 8회초에 1점을 더 보태면서 5-3으로 달아났고,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범호 감독은 "득점 기회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며 "김규성이 그라운드 타구를 만들면서 그게 결국 결승타로 이어졌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몫을 너무나도 잘 해줬다"고 김규성을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규성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번트 사인이 나오더라도 키움 내야수들이 압박하면 최대한 공을 굴리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 부분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타구가 정타는 아니었기 때문에 '제발 타구가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1루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사령탑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강공으로 전환했다는 게 김규성의 이야기다. 김규성은 "원래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내야수들을 본 뒤 강공으로 전환했다"며 "2루수를 계속 보고 있었는데, 많이 움직이더라. 2루 쪽으로 치면 안타를 칠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했다. 타구가 1루 쪽으로 가긴 했지만, 운이 좋아서 안타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는 시즌 초반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전 야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김규성을 비롯해 백업 야수들의 어깨가 무거웠다.
김규성은 "경기에 출전하는 상황이 다른 만큼 백업 야수는 매우 힘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백업 야수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뒤에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내 역할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계속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김규성은 "어제(5일) 경기에 이어 오늘(6일) 경기에서도 이겼는데, 밝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며 "매 경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면서 더 많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