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김민재 '패싱'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뒤늦게 김민재를 주인공으로 우승 축하 소식을 전했지만, 팬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로 그의 우승을 축하, 진심이 더욱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은 이번 시즌(2024-2025)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이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도 뮌헨의 승점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5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유로파 파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로 레버쿠젠은 19승 11무 2패(승점 68)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뮌헨은 승점 76이다.
리그는 앞으로 2경기 남았다. 두 팀의 승점 격차는 8점 이상이다. 레버쿠젠이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 얻을 수 있는 승점은 6점이다. 더 이상 뮌헨을 넘을 수 없다. 결국 이렇게 뮌헨 우승이 확정됐다.

뮌헨 선수들은 레버쿠젠의 무승부 소식에 파티를 열었다. 해리 케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료들과 우승이 확정된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챔피언이다!"라는 멘트와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술잔을 든 선수들은 우승 송가인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열창했다.
뮌헨도 우승 소식을 공지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뮌헨이 다시 한번 독일 챔피언에 올랐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동시에 논란이 터졌다. 뮌헨은 해당 영상 간판 사진으로 뱅상 콤파니 감독을 포함해 2024-2025시즌 뮌헨의 주전 10명이 포함된 사진을 걸어놨다. 여기에 김민재만 없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축구 팬들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스포츠다. 그리고 콤파니 감독 제외 딱 10명의 선수만 사진 속에 있었다. 모두 뮌헨의 주전 선수들이다. 김민재만 찾아볼 수 없었다.


팬들은 "썸네일에 왜 김민재의 모습이 없는가? 이건 무례한 일", "핵심 선수인 김민재가 빠진 이유가 있나? 이것은 인종 차별인가? 뮌헨은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일부러 김민재를 사진에서 뺀 건가?", "시즌 도중 부상을 입고도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를 뺀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논란이 커지자 황급히 썸네일을 수정, 김민재는 물론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썸네일로 교체했다.
같은 날 분데스리가 공식 채널이 공개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축하 영상에도 김민재의 모습이 빠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기념 노래가 삽입된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도 김민재로 추정되는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총 뮌헨에서 43경기 출전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7경기(모두 선발) 총 2289분 뛰었다. 리그뿐만 아니라 자국 컵, 유럽대항전까지 포함하면 총 2800분 이상 경기를 뛰었다. 명실상부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뮌헨과 분데스리가는 사진과 영상 속에서 그를 지웠다.
논란이 심해졌다. 뮌헨이 급하게 여론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6일 오후 5시경 공식 SNS에 김민재 우승을 축하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뮌헨은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리그에서 보여준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됐습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 올린 첫 우승컵,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심지어 정보도 틀렸다.
뮌헨은 해당 게시글에 '뮌헨의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초 우승자'라고 적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 아니다.
지난 2018-2019시즌 정우영이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뮌헨 소속으로 들었다. 당시 니코 코바치 감독이 뮌헨을 지휘하는 가운데 정우영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 연이어 데뷔했다. 2019년 3월2일 보루이사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5분을 출전했다. 시즌 출전 기록이 화려하진 않지만 뮌헨의 멤버로 우승을 함께 누렸다.
뮌헨은 "정우영은 왜 빠트리냐"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급하게 글을 수정했다.
패싱 논란과 팩트 체크 부재 및 대응까지 모든 게 실수투성이다. 이번 논란으로 많은 팬들이 뮌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는 '핫 매물'이 된 상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6일 유튜브 채널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함께하는 히어 위 고(Here We Go) 팟캐스트'를 통해 김민재의 미래를 언급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민재에 대해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뮌헨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제안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민재의 상황에 대해 묻는 영국 클럽과 이탈리아 클럽이 있다는 점이 김민재에게 중요하다"며 "사우디 프로리그의 팀들도 구체적으로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연봉 측면에서 많은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행선지 후보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