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을 밀어주고 있다. 리그 일정까지 변경됐다.
하지만, 일부 축구 팬들은 토트넘이 받는 대우에 불만을 보였다.
애스턴 빌라는 6일 오후 7시경(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토트넘과 경기 일정 변경 소식"이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구단은 "토트넘과 빌라 파크(애스턴 빌라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는 이번 시즌(2024-2025) 홈 마지막 경기다. 일정이 5월 17일로 변경됐다"라고 밝혔다.

두 팀은 원래 오는 18일 오후 10시 15분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17일 오전 3시 30분으로 경기 일정이 바뀌었다. 영국 현지시간으론 18일 오후 12시15분에어 16일 오후 7시30분으로 이틀 당기는 셈이다.
이는 토트넘이 일정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토트넘 건의를 받아줬다.
토트넘이 일정 변경을 요청한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때문이다. 현재 토트넘은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9일 오전 4시 뵈되/글림트와 2차전을 진행한다. 토트넘은 앞서 1차전 홈에서 3-1로 승리했다.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차전 대참사만 발생하지 않으면 우승컵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이번 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현지시간 오는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빌라와 경기가 예정대로 18일에 열렸으면 토트넘은 약 3일 후 유럽대항전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일정이 빠듯하다. 그래서 결승전 준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조정을 사무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는 토트넘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은 사무국에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경기 일정 변경을 허락했다. 빌라 팬들은 황당했다. 경기가 2주도 안 남았다. 토트넘의 팀적인 이유로 리그 일정이 일방적으로 바뀌었다.

또 빌라가 사무국 결정에 불만을 보인 이유가 있다. 빌라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상위 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다. 그리고 8강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참가하는 동안 리그 일정에 미칠 무리와 혼잡함을 완화하기 위해 토트넘처럼 리그 일정 변경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모두 거절했다. 반대로 토트넘은 흔쾌히 받아줬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팬들은 "프리미어리그가 토트넘 편의만 너무 봐주는 게 보인다", "상대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빌라의 마지막 홈 경기를 토트넘과 사무국이 망쳤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빌라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참가 당시, 사무국이 경기 일정 변경 요청을 한 번이라도 들어줬다면 지금 같은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빌라는 거절하고 토트넘은 수락해 준 것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었다.


토트넘은 지금 유로파리그에 올인 중이다. 리그는 진작에 포기했다. 토트넘은 리그 35라운드 기준 승점 38점(11승 5무 19패)으로 16위를 기록 중이다. 당므 시즌 리그 성적으로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렇다고 강등을 신경 쓸 이유도 없다. 18위 입스위치(승점 22점)가 남은 리그 3경기 모두 승리해도 토트넘 승점을 넘을 수 없다. 그래서 토트넘은 지금 리그에 전력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
오는 빌라전도 마찬가지다. 만약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면 더욱 전력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 결승전을 위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로테이션 돌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나마 빌라에 좋은 소식은 홈 경기고 토트넘이 리그에서 성적이 나쁘다는 것이다.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과 달리 빌라는 남은 리그 경기가 모두 소중하다. 빌라는 지금 승점 60점으로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4점)와 겨우 4점 차이다. 나은 3경기 모두 승리하고 3~6위 사이 팀들이 미끄러지면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러면 다음 시즌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그래서 빌라는 지금 리그 일정에 민감하다. 그런데 사무국이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빌라가 이 소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과연 토트넘은 유럽대항전 우승, 빌라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해피엔딩'으로 시즌이 마감될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