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선발투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운용 계획에 관해 밝혔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그러나 최근 주춤하고 있다. 10경기서 3승7패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그 사이 한화 이글스가 7연승을 달리며 맹추격했다. 지난 5일 LG는 두산에 패하고,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해 두 팀의 승차가 없어졌다. 공동 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LG의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타격엔 다 사이클이 있다. (반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이길 수 있고 원하는 순위에 오를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염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하자고 계속 이야기 중이다. 지금은 팀 순위도 보지 말자고 했다. 볼 이유가 없다"며 "순위는 100경기를 치른 이후에 결정된다. 그때까지 부상 없이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미리 선수들을 관리해 줘야 진짜 싸워야 할 때 모든 걸 갖춰서 싸우고,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내일(7일 잠실 두산전) 손주영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선발투수를 최채흥으로 바꿨다"고 언급했다.
손주영은 직전 등판이던 지난 2일 잠실 SSG 랜더스전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 수 96개를 기록했다. 팀이 1-2로 석패해 패전을 떠안았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에게 의사를 물어봤다. 나흘 휴식 후 (7일 경기에 등판하는 게)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팔꿈치 뭉침 증세가 있다고, 빨리 풀리지 않아 회복이 잘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등판을 늦추기로 결정하고 7일 선발을 최채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연전을 소화한다. 원래 매주 월요일이 휴식일이지만 이번 주는 8일이 휴식일이 됐다. 손주영은 7일 잠실 두산전이 아닌 9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주영이는 물론 모든 선발투수들이 하루씩 더 쉬어 6일간 휴식을 취하게 됐다. 지금은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요니 치리노스, 송승기 등 대부분 다 한 시즌 150이닝 이상 던져본 적 없는 투수들이다. 선발투수들을 잘 관리해 부상이 안 나오게끔 해야 한다. 그게 첫 번째다"고 강조했다.


최채흥은 7일 경기서 LG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삼성에 몸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선발투수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아직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염 감독은 "투구 수는 정해진 것이 없다. 선발이지만 상황에 따라 바로 승부가 되게끔 투수를 교체할 것이다. 그래서 어제(5일)도 무리해서 필승조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는 6월 중순에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던 이정용이 전역 후 팀에 합류한다.
염 감독은 "이정용이 오면 선발투수들을 한 차례씩 엔트리에서 빼서 열흘간 쉬게 해주려 한다. (이)정용이는 스윙맨으로서 중간으로도 뛰고 선발로도 나설 것이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야 선발투수들 모두 시즌 끝까지 함께 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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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