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푸틴, 테러와의 싸움 지지"…파키스탄, 유엔에 조치 촉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여파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 외교전도 가열되고 있다.
6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카슈미르 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인도의 테러와의 싸움에 전폭적 지지를 표하고, 끔찍한 테러 가해자와 지원 세력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전날 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테러리즘에는 타협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인도 관계는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모디 총리의 인도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별도로 취재진에 "우리는 양측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를 하기를 바란다"며 "양국 국경 지역에서 조성된 긴장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다. 러시아는 인도에 대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은 유엔을 통한 대응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전날 "이번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고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최대한 자제하고 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설 때"라며 "유엔은 갈등 완화와 평화를 위한 어떤 외교적 노력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파키스탄 주재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대사들을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 중재를 위해 전날 파키스탄을 방문한 데 이어 인도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주 인도, 파키스탄 당국과 각각 통화해 중재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각종 제재에 나섰고, 파키스탄이 이를 부인하며 맞대응하면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이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두고 소규모 교전을 계속하며 군사 훈련 수위를 높이고 있어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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