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영 앤 클래식' 개최…김신·정한결·손지훈·최지은 등 무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콩쿠르에서 우승한 클래식 스타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개최된다.
먼저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28)가 오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중국계 캐나다인인 브루스 리우는 2021년 열린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아시아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 당 타이 손을 사사한 그는 프랑스, 중국, 캐나다 등 여러 문화의 교집합에서 성장하며 독창적인 음악적 색깔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독점 계약을 맺으며 프랑스 작곡가 라벨, 라모, 알캉의 작품을 녹음한 음반 '파도'를 발매했다.
리우는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려준다. 12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1∼6월과 '백조의 호수' 중 '작은 백조의 춤'을 연주한다.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4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도 들려준다.
다음 달 13∼14일에는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37)가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3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마슬레예프는 2015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러시아 피아니스트다. 우승 후 루체른 등 세계 저명한 음악 축제에 초청받았으며, 스카를라티·프로코피예프·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녹음한 그의 데뷔 음반은 2017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최고의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차세대 러시아 피아니즘(피아노 연주 기법)의 계승자로 꼽힌다.
마슬레예프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고전주의부터 러시아 피아니즘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첫날인 13일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번, 차이콥스키의 18개의 소품 중 일부를 들려준다. 14일에는 라흐마니노프의 '환상 소품집' 중 '애가'와 '전주곡 올림다단조' 등을 연주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 달 5일 서귀포예술의전당과 9월 7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영 앤 클래식'(YOUNG & CLASSIC) 공연을 개최한다.
이는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개최되는 국립예술단체 전막 공연의 일환이다. 이번에는 지난해 베르디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최지은을 비롯해 2023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테너 손지훈, 2022년 제네바 콩쿠르와 에네스쿠 콩쿠르 우승자 작곡가 김신, 2021년 독일 국제 지휘자 콩쿠르 입상자 정한결 등 콩쿠르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정한결의 지휘하에 연주자들은 김신의 '오마주 랩소디'를 비롯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 '평화, 평화이옵소서 오 하나님'을 들려준다. 경기 민요 '박연폭포', 한국 가곡 '새타령'과 '그리운 금강산', 베토벤 교향곡 5번도 연주한다.
국립심포니는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레슨을 제공하는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공연장 로비에는 관객들의 성향에 맞춰 음악을 추천해주는 키오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