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에게 문화생활은 사치?…"무자녀 가구 대비 지출 ⅓"
연합뉴스
입력 2025-05-06 07:22:00 수정 2025-05-06 07:22:00
육아정책연구소 보고서…"영유아 가구 삶의 질 향상 위한 지원 필요"


'우리 아기 유아차 어떤 게 좋을까?'(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베 베이비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유아차를 살펴보고 있다. 2024.4.25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 성인이 여가·문화생활에 쓰는 돈은 자녀가 없는 가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출생 해소를 위한 경제적 지원은 단순히 양육비용 지원을 넘어 영유아 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육아정책연구소의 보고서 '영유아 자녀 가구와 무자녀 가구의 생활비 지출, 어떻게 다를까?'에 따르면 연구소가 지난해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실태조사 결과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의 생활비는 2023년 기준 월평균 377만5천원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무자녀 가구(여성 연령 20∼45세 기준) 생활비 355만원보다 많다.

그러나 월 150만6천원의 양육비용을 제외하고 보면 영유아 자녀 가구의 생활비는 226만9천원으로, 무자녀 가구보다 훨씬 적다. 즉, 자녀가 아닌 부부를 위해 쓰는 돈은 자녀 없는 부부보다 한참 적은 것이다.

생활비 내역 중에서도 여행, 관람, 도서 구매 등 여가·문화생활비는 영유가 자녀 가구가 36만8천원으로, 무자녀 가구(49만9천원)보다 월 13만원 적다.

특히 자녀의 문화생활비를 제외하고 영유아 가구의 성인이 지출한 여가·문화생활비는 15만4천원으로, 무자녀 가구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무자녀 부부에 비해 돈도, 시간도 빠듯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복비도 무자녀 가구는 월 30만7천원을 쓰는 데 반해 영유아 자녀 가구의 성인은 3분의 1인 월 10만원을 지출했다.

PC, 노트북, 가구, 가전, 운동기구 등 기기·집기를 사는 비용은 무자녀 가구 33만7천원, 영유아 가구 성인 4만8천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영유아 자녀 가구는 양육비용 부담으로 성인에 대한 지출은 무자녀 가구보다 현저히 낮다"며 "영유아 자녀 가구의 부모들이 자녀 양육을 위해 본인에게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영유아 자녀 가구의 경제적 부담 완화는 주로 양육비용 경감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가구 단위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하는 원인에 대한 지원, 혹은 부모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지원에 좀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용적 측면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부모가 여가·문화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이며, 영유아 자녀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지출액이 큰 교통비, 통신비 등에 대한 지원 강화도 제언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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