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후보 김문수-지도부·의원들, 단일화 충돌…심야 갈등봉합 시도(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5-06 01:31:52 수정 2025-05-06 01:31:52
의총서 "金, 한덕수와 단일화 일정 조속히 밝혀야"…지도부 "金결단 필요"
金 "당무우선권 존중 등 이뤄져야 원만한 절차로 단일화 진행 가능"
金요구 수용해 일단 선대위 구성…단일화 시한 10∼11일로 못박으며 압박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도부와 현충원 참배(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2025.5.4 [공동취재]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출했으나 5일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김 후보와 당 대다수 구성원이 충돌하는 일이 빚어졌다.

이에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일단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면서 갈등 봉합 시도에 나섰다.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요구 가운데 일부를 수용하는 동시에 진척이 없는 단일화 협상의 물꼬를 틔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도부는 이날 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김 후보 측이 요구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 조치는 지도부와 김 후보 간 면담을 거쳐 이뤄졌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저녁 의원총회 도중 김 후보를 직접 찾아가 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면담 사실을 알리며 지도부에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헌·당무 및 법률에 따른 정당한 요구는 즉시 집행되어야 한다"며 "후보의 당무우선권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이후에야 구성하겠다'고 통보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며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즉시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이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내세우며 선대위 구성을 비롯한 당직 인선권 등을 단일화 협상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는 김 후보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동시에 김 후보를 향해 신속한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심야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많은 분이 발언했는데,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 후보가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주길 바란다' 등 2가지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단일화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우려가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오는 10∼11일 중 전당대회 소집 공고도 냈다. 후보 단일화를 거쳐 10∼11일 사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단일화 시한을 못 박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이날 본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후보 선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거론한 '당무 우선권'은 당헌 74조에 규정돼 있는 내용이다.

해당 조항은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도부가 단일화 협상을 압박하고 당 사무총장 인선을 무산시킨 점 등을 당무우선권 침해 사례로 꼽았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이 같은 입장에 즉각 반발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언론에 공지한 메시지에서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의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며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상) '당무우선권'이라고 표현돼있지만, 기존의 최고위 의결 절차라든지 당규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는 당규에 따라 유지된다"며 김 후보의 '당무우선권'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 캠프는 추가 언론 공지를 통해 "대선을 치르기 위해 최소한의 기구 설치만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이 사무총장이 '김 후보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양측 갈등이 공개 표출한 배경에는 단일화를 둘러싼 입장차가 자리 잡고 있다.

당 지도부는 늦어도 후보 등록 마감인 오는 11일 전에 한 후보와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 측은 한 후보는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까지 포함해 김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의 상당수 의원은 경선 국면에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피력했던 김 후보가 후보 선출 뒤에 단일화에 미온적인 입장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며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chae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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