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리조트서 14명 가스중독…일산화탄소 누출 추정(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5-05 16:52:17 수정 2025-05-05 16:52:17
사고 직후 기준치 8배 농도, 보일러실 중점 합동감식


일산화탄소 추정 가스중독…완도 리조트 손님 14명 경상(완도=연합뉴스) 5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리조트에서 숙박객 14명이 두통과 어지럼증 등 가스중독 증상을 보여 소방 당국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25.5.5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완도=연합뉴스) 조근영 정회성 기자 = 어린이날 연휴 전남 완도의 리조트에서 숙박 손님들이 일산화탄소(CO)로 추정되는 가스에 집단 중독되는 사고가 났다.

5일 오전 6시 56분께 완도군 완도읍 한 리조트에서 손님 다수가 두통과 어지럼증 등 가스중독 증상을 보였다.

119구급대는 성인 9명, 어린이와 청소년 5명 등 14명을 병원 여러 곳으로 분산 이송했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환자들은 4층 11명(4개 객실), 3층 2명(1개 객실), 6층 1명(1개 객실) 등 여러 층에 걸쳐서 동시에 발생했다.

해당 객실 내부에서는 일산화탄소가 감지됐다.

환자가 많이 발생한 4층의 경우 119구조대 도착 직후 복도 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으로 측정됐다.

실내공기 기준 허용 농도 50ppm의 8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각 객실 내부에서는 일산화탄소 발생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보일러실에서 건물 밖으로 정상 배출되지 않은 일산화탄소가 복도로 새어 나와 객실 내부까지 스며든 것으로 추정하고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보일러실에 연막을 피워 복도, 객실 등으로 누출되는 연기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객실 난방과 온수 공급을 위한 가스보일러는 층별로 가동되고 있다.

보일러실 등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됐는데, 이날 작동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배기관 연결부 이탈 등 보일러실의 안전관리 및 점검을 소홀히 한 정황이 드러나면, 경찰은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고 당시 리조트에는 숙박객 총 69명이 21개 객실에서 투숙 중이었다.

다른 손님들 가운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인 일부는 건물 밖으로 대피 후 현장에서 119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지하 2층∼지상 7층인 리조트 건물은 현재 전체 출입이 통제됐다.

이 리조트는 2016년 문을 열어 최근 개보수 공사를 거친 뒤 재개장했다.

가정의달 연휴와 맞물린 지역축제가 열리면서 이날은 여느 때보다 많은 가족 단위 투숙객이 머물던 것으로 전해졌다.

chogy@yna.co.kr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