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축하하는 사진에 김민재를 제외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독일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은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뮌헨은 지난 3일 RB라이프치히와의 리그 32라운드에서 승리했다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이 5일 SC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뮌헨은 잔여 일정 결과에 상관 없어 리그 1위를 확정해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올시즌 우승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를 포함해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은 생애 첫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김민재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2022-23시즌 SSC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그는 분데스리가도 우승하면서 유럽 5대리그에 속한 리그를 2개나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 후 뮌헨의 행보가 국내 축구 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문제가 된 건 뮌헨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이다.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 후 뮌헨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 클럽, 팬들, 도시를 위해"라며 영상을 게시했다. 이때 영상 썸네일에 김민재가 빠지면서 논란이 됐다.

뮌헨이 영상 썸네일에 넣은 건 뱅상 콤파니 감독과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등 선수 10명이었다.
보통 이런 썸네일에 들어가는 건 우승에 큰 역할을 한 클럽 주전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올시즌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뛴 김민재가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축하하는 영상 썸네일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에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 팬들도 김민재가 우승 주역으로 평가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이번 시즌 중간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해 온 김민재를 뺀 이유는 뭘까?", "일부러 사진에서 삭제한건가?", "썸네일에 왜 김민재가 없나? 이건 무례한 행동이다", "우승 핵심 멤버인 김민재가 빠진 이유가 뭔가? 이건 인종차별인가? 뮌헨은 이를 설명해야 한다", "너무하다. 김민재는 어디에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 팬은 뮌헨이 김민재를 썸네일에서 뺀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기 위해 올시즌 뮌헨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언급했다.
2024-25시즌 개막 후 뮌헨 소속으로 가장 많이 뛴 선수는 4197분을 뛴 요주아 키미히이다. 키미히 다음으로 많이 뛴 선수는 3593분을 소화한 김민재이다.
올시즌 팀 내 최다 출전 2위를 기록한 김민재가 뮌헨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공헌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뮌헨은 김민재를 외면하면서 팬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김민재는 올시즌 부상이 있음에도 팀을 위해 계속 경기를 뛰었기에, 뮌헨의 행보에 국내 축구 팬들은 큰 배신감을 느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센터백에 부상자가 많아 김민재는 제대로 된 치료와 휴식 없이 계속 경기를 뛰어야 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지난달 17일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는 염증으로 확대됐다. 휴식?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단 4경기만 결장할 수 있었다"라며 "그는 신입생인 이토 히로키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거의 항상 출전해야 했다"라며 김민재가 혹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스포르트1'에 따르면 김민재도 최근 인터뷰에서 "아킬레스건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지만 이를 악물고 있다. 눈 감고 이겨내려고 한다"라고 여전히 부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이 심해지면서 김민재는 결국 라이프치히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뮌헨이 센터백의 줄부상에도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분명 김민재의 헌신이다. 그러나 뮌헨은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우승 주역으로 여기지 않는 듯한 행봉을 보이면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각에선 김민재가 이적설이 나고 있기에 뮌헨이 김민재를 외면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적절한 제안이 오면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지난달 28일 "뮌헨의 수뇌부는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클럽에서 2년밖에 활동하지 않은 스타 김민재를 여름에 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도 "김민재는 뮌헨을 떠나는 가능성을 배체하지 않았다"라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파메카노와의 새로운 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여름에 수익성 있는 제안이 오면 김민재가 떠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더 이상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세리에A(유벤투스)와 프리미어리그(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팀도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SNS, 유튜브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