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탈리아 세리에A로 돌아갈까. 친정팀 SSC나폴리가 김민재 재영입을 추진 중이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2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미래는 이탈리아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라며 김민재의 나폴리 복귀 가능성을 보도했다.
지난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현재 뮌헨에서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달 25일 "김민재는 뮌헨을 떠나는 가능성을 배체하지 않았다"라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파메카노와의 새로운 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여름에 수익성 있는 제안이 오면 김민재가 떠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더 이상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세리에A(유벤투스)와 프리미어리그(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팀도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에서 연봉 1300만 유로(약 206억원)를 받고 있으며, 현재 구체적인 문의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91억원)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김민재는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지난달 22일 "바이에른 뮌헨이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뼈아픈 탈락을 한 후 김민재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라며 "특히 8강 2차전에서 2-2로 비긴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확실한 건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가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여름에 적절한 제안(약 5000만 유로)이 온다면 뮌헨을 떠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실수를 종종 저지르긴 했지만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 정상급 센터백 중 한 명이다.
통계매체 '데이터MB'는 SNS을 통해 "김민재는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수비 경합, 전진 패스, 전진 패스 정확도 모두 상위 15%를 기록한 유일한 센터백이다"라며 "김민재보다 더 많은 전진 패스를 시도하거나 완려한 선수는 없다"라고 발표했다.
여전히 뛰어난 수비수라는 게 통계로 증명되기에 김민재가 이적시장에 나오자 유럽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중엔 김민재의 친정팀 나폴리도 포함됐다.

'피차헤스'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김민재는 최근 몇 주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나폴리 복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라며 "2년 전 여름 5000만 유로(약 791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로 나폴리를 떠난 김민재는 선발 출장 시간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독일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분데스리가로 이적했지만 독일 축구에 대한 그의 적응은 완전히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라며 "비판, 클럽의 내부 압박, 그리고 몇 가지 구체적인 실수들이 나폴리에서의 첫 시즌에 김민재가 보여준 영향력을 약화시켰다. 선수단은 김민재가 감각을 되찾기 위해 환경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면 나폴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단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김민재의 시스템 이해도와 선수단 적응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복귀는 전략적 기회로 여겨진다. 더 나아가 독일에서 보낸 시간 동안의 피로로 인해 김민재의 이적료가 낮아질 가능성도 나폴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없지만 관심은 분명하며 초기 접촉이 진행 중"이라며 "뮌헨은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한편 김민재는 다시 경기장에서 중요한 선수로 활약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가 우상으로 여겼던 나폴리로의 복귀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이적설에도 김민재는 뮌헨 잔류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의하면 그는 "나는 떠날 이유가 없다"라며 "남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두고 봐야 한다. 다음 시즌에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폴리의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곳이다. 2021년 여름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민 김민재는 1년 뒤, 이적료 1400만 유로(약 221억원)에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으며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022-23시즌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으로 이적했고,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로부터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돼 22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의 생애 첫 발롱도르 최종 후보 등극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기에 나폴리가 접근한다면 김민재도 흔들릴 수 있다. 마침 나폴리가 올시즌 세계적인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김민재가 나폴리 복귀를 고민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