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프로 첫 등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NC 다이노스 투수 김녹원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김녹원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3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녹원은 생애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지난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이 예정됐으나 우천 취소로 밀리며 4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게 됐다.
김녹원은 NC가 많은 기대를 하는 유망주다. 올해 최고 구속 시속 149㎞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구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의 변화구 구사 능력도 안정적이다. 가장 중요한 건 뛰어난 제구력으로 타자와 수싸움에 능하며 카운트 선점 능력이 뛰어나며 볼넷 비율이 낮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다.

퓨처스리그에서는 6경기(5선발) 등판해 1승 3패 25이닝 평균자책점 6.12 24탈삼진을 기록한 뒤 지난 1일 1군 콜업됐다.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전 김녹원에 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녹원이는 구속 등에서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고, 기본적인 컨트롤이 되는 선수다. 1군 첫 등판이라 어떤 모습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MZ 세대들은 떨린다거나 그런 점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잘해준다면, 군 제대하는 선수들과 함께 투수 쪽을 정말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김녹원은 이 감독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선보였지만, 4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녹원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투구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1회말 1사 후 고승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빅터 레이예스(3루수 파울 플라이)와 나승엽(1루수 뜬공)을 범타로 유도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회말에는 중심타선 윤동희(우익수 뜬공)와 전준우(좌익수 뜬공), 유강남(우익수 뜬공)을 처리해 첫 삼자범퇴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도 데뷔 첫 등판에 나선 김녹원을 지원했다. 권희동이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 상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2점 홈런(시즌 2호)을 쳐 2-0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타자 김주원 역시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30m 솔로포(시즌 3호)를 쳐 3-0으로 도망갔다.
득점 지원을 받은 김녹원은 더욱 힘을 냈다. 3회말 1사 후 이호준에게 좌전 안타, 황성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해 1사 1,2루에 몰렸으나 고승민(2루수 땅볼)과 레이예스(좌익수 뜬공)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은 4회초 추가점을 안겨줬다. 1사 3루에서 김한별이 1타점 적시타를 쳐 4-0을 만들었다.
그리고 4회말 김녹원은 가장 큰 위기에 몰리며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윤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이어져 무사 만루에 처했다. 실점 위기에서 제구가 흔들렸다. 유강남과 풀카운트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으로 4-1로 따라잡혔다.
NC는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녹원을 대신해 김시훈을 내보냈다. 바뀐 투수 김시훈은 첫 타자 손호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해 4-2가 됐다. 후속타자 이호준에게는 희생플라이를 맞아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꿔 4-3으로 추가 실점했다. 1사 1,2루에서는 황성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만루에 몰렸고, 이후 고승민을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레이예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내줘 4-6으로 역전당했다.

이날 김녹원은 포심 패스트볼(26구)은 최고 구속 시속 150㎞를 기록했다. 변화구인 슬라이더(23구)와 체인지업(12구), 커브(7구) 등도 조화를 이뤘다. 데뷔전 좋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선배 김시훈이 승계주자를 막아내지 못하며 실점이 불어났다.
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