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해리 케인의 '무관 저주'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케인이 또다시 리그 우승 확정 기회를 놓치자 영국 언론이 케인을 조롱했다.
독일 언론 '타게스차이퉁(TZ)'은 4일(한국시간) "영국 언론이 해리 케인을 조롱했다. RB 라이프치히의 마지막 순간의 광기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지연되자 영국 언론은 즉시 해리 케인의 타이틀 저주에 대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케인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3일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라이프치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만약 뮌헨이 승점 3점을 챙겼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뮌헨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실점하고도 후반 17분 에릭 다이어의 추격골과 후반 18분 마이클 올리세의 동점골, 그리고 후반 38분 리로이 사네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하며 조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케인도 자신의 커리어 첫 우승이 가까워지자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케인이 내려온 뒤 후반 추가시간 4분 라이프치히의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이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뮌헨은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그치며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평소 '무관 귀신'으로 유명한 케인이 경기장으로 내려오자 뮌헨이 실점하는 걸 보고 영국 언론은 폭소를 터트렸다.
'TZ'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 '미러'는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 막판 실점한 뒤 해리 케인은 난천한 표정을 지은 채 터치라인에 섰다"고 했고, '더 선'은 해리 케인의 이름을 "해리 페인(Pain)"으로 바꾸며 케인을 조롱했다.
'TZ'는 또 '데일리 메일', 'BBC', '인디펜던트' 등 다수의 언론들 또한 케인의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는 점을 주목했다며 "해리 케인의 타이틀 저주가 끝나면 어떤 헤드라인이 나올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영국 언론처럼 케인을 조롱하지 않더라도, 케인이 경기장으로 내려온 뒤 뮌헨의 우승 기회가 무산된 것은 충분히 놀랄 만한 일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는 "해리 케인의 저주는 진짜인가? 마침내 해리 케인의 날이 온 것 같았다. 그가 트로피 가뭄을 깨고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쥘 환경이 준비됐다. 하지만 그 기대는 또다시 빗나갔다"며 케인의 상황에 주목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경기가 끝나기 전 경기장으로 내려간 케인의 행동이 도이체 푸스발 리가(DFL) 규정을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케인이 우승에 대해 간절한 상태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국 언론들이 자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인 케인을 놀릴 수 있는 이유는 뮌헨이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더라도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뮌헨은 승점 76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2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7)이 뮌헨을 끌어내리고 우승하려면 뮌헨이 나머지 경기에서 전패, 레버쿠젠이 전승을 거두면서 30골의 득실 차를 극복해야 한다. 당장 레버쿠젠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뮌헨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다.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뒀다.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번 달 내에는 케인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