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4 시즌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미국 출신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SNS를 통해 일본프로야구(NPB) 평론을 선보였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지난 3일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던 맥키넌이 지바 롯데의 5월 2일 경기 역전 끝내기 패배 장면에 대해 '외야 수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는 지난 2일 일본 후쿠오카의 미즈호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3-4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3-1로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3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바 롯데 입장에서는 3-2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단 9회말 2사 만루에서 소프트뱅크 카와세 히카루에게 허용한 결승 역전 2타점 2루타가 뼈아팠다. 지바 롯데 중견사 아카베와 좌익수 니시카와가 타구를 쫓아갔지만 처리하지 못했다.

맥키넌은 "나는 이 외야 수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9회말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야수들이) 제 자리를 지켰다면 지바 롯데는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1994년생 맥키넌은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의 3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22 시즌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22경기 타율 0.140, 7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맥키넌은 2023 시즌을 앞두고 NPB로 시선을 옮겼다. 세이부 라이온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 야구에 도전했다. 성적은 127경기 타율 0.259, 120안타, 15홈런, 50타점, OPS 0.728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맥키넌은 다만 세이부와 재계약에 실패한 가운데 2024 시즌에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삼성과 계약을 체결하고 KBO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맥키넌은 2024 시즌 전반기까지 타율 0.294, 80안타, 4홈런, 3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기록했다. 3할에 가까운 타율과 출루율 0.381까지는 괜찮았다. 컨택과 선구안은 KBO리그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맥키넌은 정작 외국인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장타력'이 없었다. 장타율이 0.386에 그치면서 삼성 타선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2024 시즌 KBO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맥키넌은 결국 지난해 7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을 마지막으로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가뭄에 콩 나듯 터졌던 맥키넌의 홈런은 공교롭게도 올스타전에서 터졌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맥키넌과의 결별이 호재로 작용했다.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루벤 카디네스가 부상으로 7경기만 뛰고 방출됐지만, 르윈 디아즈가 29경기에서 7홈런을 쏘아 올리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통합 준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맥키넌은 삼성을 떠난 뒤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2025 시즌에는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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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