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들, 2차 경선 투표 종료 앞두고 "내가 적임자"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은 2차 경선 투표 마지막 날인 28일 공약 발표와 지역 일정 등을 소화하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2차 경선 투표는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4강 진출자를 가렸던 1차 경선 때와 달리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지층 끌어안기에도 주력했다.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민생·경제 문제에 대응할 적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트럼프 관세 압박에 대응해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는 내용을 포함한 '수출 5대 강국'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업계에서 제안하는 정책 과제를 들었다.
안철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충청을 찾아 중원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 영웅과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채모 상병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후 안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을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우주 항공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세종 행정수도 완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충북대에서는 '탄핵 반대 학생' 대표단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지지층 사이에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선 탄핵 찬성파인 자신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후 핵추진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대통령실 방위산업비서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국방정책을 발표했다.
한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진 뒤 충북 청주에서는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한 후보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조성하는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세종에서 상당한 시간을 근무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행정수도 이전까지 가려면 결국 개헌이 필요한 문제이므로 개헌 과정에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지지층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자신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 싸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SBS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내 후보 경선 2위 안에 들어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위도 무난히 한다고 본다. 한꺼번에 50%를 넘느냐가 내일의 관전 포인트"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 후보는 "기득권 정치의 꼼수와 패배주의를 부숴버리고 당당하게 승리하겠다"며 "1명의 꿈이 아닌 5천만의 꿈을 위해, 서서 죽을 각오로 싸워 이기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홍 후보는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나라 경영할 준비를 30년 했는데 이번에도 국민들이나 당원들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제 정치를 졸업할 생각"이라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손꼽아 기다리는 후보. 검사반탄은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에게 맞서 결코 꿀리지 않을 후보를 세워야 한다"며 "부디 이길 수 있는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까지 진행되는 2차 경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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