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결승전을 위해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가 토트넘 홋스퍼가 요청한 프리미어리그 맞대결 일정 요청 변경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9일 예정된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일정 변경을 위해 사무국과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빌라가 유럽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위해 5월 리그 맞대결 일정 변경 요청을 거절했다. 토트넘은 빌라와의 맞대결 후 고작 3일 뒤인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염두하고 이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빌라와의 경기를 5월 16일로 당기고 싶어 했는데 빌라가 이 요청을 거절했다. 해당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럽대항전에 있는 구단을 돕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조정하는 전례는 없었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빌라도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FA컵에 출전하면서 4월에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왔다. 3개 대회를 병행하면서 결국 빌라는 챔피언스리그, FA컵에 모두 탈락했다.
이어 매체는 "또 다른 거절의 이유는 만약 경기가 저녁 경기로 이동한다면 빌라가 준비한 수많은 가족 중심 행사들이 진행될 수 없다"라며 빌라의 홈 37라운드이 낮 경기로 치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현재 유로파리그 준결승 단계에 있다. 상대는 노르웨이의 신흥 강호 보되/글림트로 오는 2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어 9일 같은 시각에는 노르웨이 보되에 있는 이스프미라 스타디온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만약 토트넘이 보되/글림트를 잡고 결승전에 오른다면, 5월 말 산 마메스로 향한다. 반대편 대진에는 역시 프리미어리그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산 마메스를 홈구장으로 쓰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가 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올인하고 있다.
토트넘은 28일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에서 무려 1-5로 대패해 이 가능성을 잃었다. 8위 풀럼(승점51)을 추격하기에는 승점 14점 차가 너무 큰 격차다.
콘퍼런스리그 출전권, 그리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걸린 FA컵에서 모두 탈락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만 생존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로 진출하기 때문에 토트넘에게는 이 대회가 유일한 길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야 유럽대항전 막차를 탈 수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이 잘 싸웠다. 금요일 열리는 유로파리그를 고려해 일부 로테이션을 선택했다"면서 "우리는 핵심 선수들을 오늘 뺐고 오늘 경기로 발생하는 피로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도전이 클 거라는 것을 알았다"라며 다가올 유럽대항전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토트넘은 아직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결승 진출을 예상하고 미리 리그와 애스턴 빌라에게 협조를 요청한 셈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요청이 아니지만, 토트넘은 보되/글림트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특히 2차전이 열리는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은 천연 잔디가 아닌 인조 구장이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이 크다.
토트넘은 지난 1월 탬워스(5부)와의 FA컵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원정 경기를 치른 구장이 인조 잔디여서 플레이에 애를 먹고 연장전까지 치르기도 했다. 더욱더 홈 1차전 승리가 중요해졌다.
보되/글림트를 꺾더라도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을 치르기 사흘 전 스페인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토트넘은 시즌 막판까지 선수단 관리가 중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UEFA 유로파리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