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경고장을 날린 이번 주말 러시아가 공습을 이어가면서 최소 4명이 숨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P·dpa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에 러시아가 발사한 공격용 드론 149대 중 57대를 격추했으며 67대는 목표물 도달 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레이더에서 사라지는 것은 보통 전자전 체계에서 전파 방해로 일어난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의 파블로흐라드 시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지고 14세 여자 어린이가 다쳤다고 세르히 리사크 주지사가 밝혔다. 또 아파트 2곳이 파손됐고 그중 1곳에선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드론 공격으로 소 500마리도 폐사했다.
도네츠크 지역의 소도시인 코스티안티니우카에는 27일 오전 활공탄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지역 검찰청이 밝혔다. 폭탄이 민간 주거지에 떨어지면서 40대 부부와 78세 노인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67∼83세로 전해졌다.
오데사와 지토미르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각각 1명이 다쳤고 헤르손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참석을 위해 바티칸을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이후인 26일 밤∼27일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독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푸틴은 지난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2차 제재' 등을 거론하며 "그가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도 드론 공격과 포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러시아의 브랸스크 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무더기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이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한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수는 브랸스크주에서 수십대, 러시아가 점령중인 크림반도와 근처 흑해에서 6대였다.
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5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측의 현지 행정책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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