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주자들, 한덕수 단일화 주도권 포석…여론조사 경선 등 거론(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27 20:59:26 수정 2025-04-27 20:59:26
김문수 "신속·공정한 단일화" 안철수 "이재명과 대결 결과 비교가 공평"
한동훈 "제가 승리 드라마 만들 것" 홍준표 "단일화 토론 두번하고 원샷 경선"


포즈 취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서울=연합뉴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2025.4.2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은정 김정진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금주 사퇴하고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경선 후보들은 한 대행의 출마를 사실상 상수로 보고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향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비해 당 후보로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덕수 권한대행,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 참석(대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참배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4.25 hihong@yna.co.kr




김문수 후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경선 투표, 마지막 결선 투표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단일화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며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경선 초반 한 대행의 출마나 단일화에 부정적이었지만 한 대행 출마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요구가 이어지자 입장을 선회한 데 이어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경선 방식에 대해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동훈 후보는 기자들로부터 단일화 방식을 질문받고는 "지금 이야기할 문제가 전혀 아닌 것 같다. 경선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인천 시·구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압도적 지지로 (제가)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승리를 이끄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분과 화합·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자신이 보수 진영 후보로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손뼉 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한 대행이 이르면 오는 30일 공직에서 물러나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각 후보 캠프는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식도 거론하기 시작했다.

한 대행 출마를 원하는 당원과 지지층 표심까지 흡수하는 동시에 한 대행이 링에 오를 경우에 대비해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우선 무소속 대선 출마가 유력해 보이는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 한다면 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될 수 있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후보 간 토론회 등의 이벤트도 마련될 수도 있다.

이런 관측을 반영하듯 홍 후보는 '원샷 국민경선'을 제안했고, 김 후보는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로 단일 후보를 가리자는 의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선 없이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도 아이디어로 거론된다. 다만 이 방식은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양보를 해야 가능한 것인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전 국민 여론조사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이 있고, 담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박원순-안철수 방식이 있다"며 "최종 방식은 두 후보 간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후보들은 당 후보가 확정되고 나면 컨벤션 효과를 통해 지지세가 쏠리며 한 대행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당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 대행이 출마 여부를 재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탄핵소추 반대파'이자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김 후보가 당 후보가 된다면 한 대행이 출마 선언을 하고 단일화에 나서는 부담이 적지만, '탄핵소추 찬성파'이자 단일화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한 후보가 당 후보가 된다면 한 대행의 출마 및 단일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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