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2년 전 토트넘에서 경질된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나폴리가 토리노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인터 밀란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려 우승 확률을 80% 이상 높였다.
반면, 인터 밀란은 로마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나폴리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리노와의 2024-2024시즌 세리에A 34라운드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이었던 미드필더 맥토미니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프랭크 앙귀사가 내준 패스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쇄도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맥토미니는 전반 종료 직전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장을 다시 뜨겁게 달궜다. 이번에도 상대 수비보다 한발 앞서 마테오 폴리타노의 크로스를 받아내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맥토미니는 최근 세 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기록하며 모든 경기에서 공식 최우수 선수(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은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34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또한 맥토미니는 이날 2골을 기록하며, 세리에 A 한 시즌 최다 득점 스코틀랜드 선수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1960년대 초, 전설적인 공격수 데니스 로가 토리노 소속으로 세운 10골이었다.
맨유에서 2500만 파운드(약 480억원)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로 나폴리에 합류한 맥토미니는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인터 밀란과 로마의 경기에서는 인터 밀란이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반 22분 로마의 마티아스 술레가 혼전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패배로 인터 밀란은 최근 3연패에 빠졌고, 세 경기 동안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인터 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경기 후 "일주일 동안 세 번이나 패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정신적인 회복이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여기에 벤자민 파바르가 발목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면서,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전 준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현재 인터 밀란은 승점 71점으로 2위에 머물고 있으며, 로마는 이날 승리로 승점 60점을 기록해 6위로 올라섰다. 로마 역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폴리는 이제 34경기까지 치른 현재 승점 74점을 확보하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승리를 이어간다면 3년 만에 다시 스쿠데토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인터 밀란은 승점 71점으로 머물며 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인터 밀란은 여전히 나폴리를 추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나, 최근 부진과 부상 악재가 겹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시즌 종료 후 나폴리와 인터 밀란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룬다면, 규정에 따라 단판 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된다. 이 경기는 골득실이 더 좋은 팀의 홈구장에서 치러지며, 승리한 팀이 스쿠데토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나폴리는 추가적인 변수 없이 스스로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맥토미니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팬들은 다시 한 번 영광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 변수는 다소 걱정거리다. 이날 경기에서는 앙귀사, 로보트카, 부온조르노가 부상으로 이탈해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와 선수단의 결속력이라면 이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나폴리다. 1986-1987 시즌 디에고 마라도나의 활약으로 창단 첫 리그 우승을 이뤄낸 이후, 2022-2023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나폴리는 이제 세 번째 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과 맥토미니의 맹활약이 더해진 나폴리가 과연 남은 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스쿠데토를 품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