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이른바 RTS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였다
이 당시에는 ‘워크래프트’, ‘커맨드 앤 컨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RTS는 절정의 인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그 인기 많던 RTS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지금도 RTS의 부활을 위해 여러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템페스트 라이징’이다. 이 게임은 ‘커맨드 앤 컨커’ 스타일에 더 가까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 게임은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한 프랭크 클레패키가 참여하여 더더욱 유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미션 브리핑 장면 역시 실제 배우가 아닐 뿐 ‘커맨드 앤 컨커’ 분위기 그대로다.
‘템페스트 라이징’은 핵 전쟁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핵 전쟁 발발 후 방사능 낙진이 있는 곳에 새로운 형태의 템페스트라는 식물이 발견된다. 템페스트가 방사능을 정화하고 놀라운 에너지 효율을 가진 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지구방위군으로 재편된 국제 연합은 템페스트를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지구를 복원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세력이 템페스트 연합을 만들고 서로 대립하게 된다. 또한 제 3의 종족 베티라는 존재에 대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지구방위군과 템페스트 연합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며 각각의 진영마다 11개의 캠페인이 준비되어 있다. 일단 게임의 흐름은 RTS의 느낌 그대로다. 템페스트를 채취하여 에너지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물을 짓는 것이다. 진영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자원을 모으고 이를 통해 건물을 짓고 유닛을 뽑는 기본적인 RTS 규칙을 따른다. 이러한 과정은 양 진영의 캠페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이 게임은 캠페인 미션의 완성도가 꽤 높다. 또한 초보자들을 위해 게임 진행 도중 툴팁을 통해 각각의 유닛에 대한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여 화려한 전투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캠페인 모드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각 챕터에 따라 메인 목표와 서브 목표가 있어 이를 달성할 경우에는 교리나 무기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 상대보다 빠르게 많은 유닛을 뽑고 물량 공세를 펼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지만 특수 유닛과 보조 스킬도 어떻게 활용하느냐 역시 중요하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아직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단 맵이 9개 밖에 없고 대다수는 1 대 1 맵이며 최고 큰 맵은 2 대 2에 불과하다. 또한 이 게임은 자원인 템페스트의 고갈이 빠른 편이어서 게임 도중 멀티 기지는 필수처럼 보인다.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싼 유닛을 뽑기 보다는 전차와 병사 위주의 전투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건물의 체력이 높아 초반 러시는 거의 통하지 않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한국어 번역이 어색한 부분이 있다는 것과 멀티플레이 콘텐츠가 더 많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최근 여러 RTS가 나오고 있으나 ‘템페스트 라이징’은 최근 플레이해 본 RTS 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특히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겼던 사람이라면 열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커맨드 앤 컨커’ 팬이 아니라도 이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멋진 RTS 게임을 기다려왔다면 이 게임은 반드시 플레이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