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05년생 파이어볼러' 신인 투수 김영우가 필승조 승격을 통보받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향후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LG는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치러 6-5로 승리했다.
2회 말 선취점을 먼저 내준 LG는 3회 초 문보경의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LG는 4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대타 김도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최형우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하지만, LG는 끈질기게 추격했다. LG는 6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홍창기의 희생 뜬공과 문성주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뤘다.
LG는 5-5로 맞선 7회 말 마운드 위에 김영우를 올렸다. 김영우는 선두타자 볼넷과 폭투 허용으로 무사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김영우는 변우혁과 박재현, 그리고 박찬호까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쾌투를 펼쳤다.
LG는 8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신민재의 내야 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8회 말 박명근-9회 말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려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25일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영우는 "첫 타자 볼넷을 내준 게 아쉬웠지만, 박동원 선배님 리드대로 커브를 섞으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제 오늘 연투를 했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어서 큰 부담은 없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기회를 내가 잡아야 하는 건데 데뷔 첫 승이라는 좋은 결과물로 나와 기쁘다"라고 전했다.
김영우는 최근 최고 구속 158km/h를 찍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25일 등판에서는 최고 구속 155km/h가 전광판에 찍혔다.
김영우는 "구속보다는 투구 내용이 더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항상 맞더라도 계속 가운데로 던지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라고 강조하신다. 구속 160km/h를 던져보고 싶은 생각은 조금 있지만, 그걸 바라보고 운동하는 것보단 감독님이 주시는 좋은 기회에서 팀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투구에 더 집중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도 신인 김영우의 쾌투에 반색했다. 김영우는 지난해 열렸던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김영우는 1군 마운드에 곧바로 적응하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결국 (김)영우는 제구가 날려서 10순위까지 내려온 거다.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고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계속 기본기 프로그램을 시켰다. 그 틀만 맞춰지면 성장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는 것"이라며 "전반기 막판 정도엔 필승조로 충분히 활약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어제 경기 뒤에 이제부터 필승조라고 얘기했다. 이기는 상황에 나갈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염 감독은 향후 포크볼을 잘 장착한다면 차기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가운데를 보고 던지면 다 이길 수 있는 투수다. 손 감각이 약간 떨어졌는데 훈련을 통해서 엄청나게 좋아졌다. 포크볼까지 장착한다면 1사 3루 위기 상황이라도 공을 정말 치기 힘든 스타일이다. 후반기에 가서 충분히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만한 선수"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한편, LG는 26일 광주 KIA전에서 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올러를 상대한다. LG 선발 투수는 이지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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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