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들 일제히 "韓대행 출마시 단일화"…'경쟁자신' 계산도(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25 19:58:16 수정 2025-04-25 19:58:16
'2강전' 앞두고 소극적이었던 韓·安까지 "힘 모아야"
洪·安 '이준석 끌어안기', 金·韓은 유보…李는 선긋기


포즈 취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성남=연합뉴스) 안채원 박형빈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간 '빅텐트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사실상 상수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공유되면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2차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한 권한대행 지지 여론을 흡수하고 '반(反)이재명 필승 카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 후보 중 가장 먼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공언해 온 김문수 후보는 25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생각이 확실하고, 다른 분(후보)들도 그렇게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애초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론에 부정적이었던 홍준표 후보도 전날 전격적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원샷 경선론'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홍 후보 캠프의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은 KBS 라디오에서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를 통해 빅텐트를 치고 보수 단일화를 이뤄야 '반이재명'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 후보에 비해서는 단일화 논의에 다소 소극적이던 한동훈·안철수 후보도 이날 보다 뚜렷하게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김 후보와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O'도 'X'도 들지 않았던 한 후보는 이날 홍 후보와의 토론회에서는 같은 질문을 받고 'O'를 들었다.

안 후보도 C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면서도 "만에 하나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다면 빅텐트로 같이 힘을 모아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권한대행,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 분향(대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5.4.25 hihong@yna.co.kr

일각에서는 경선 후보 모두 내심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대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도드라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현실화하더라도 당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5%)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 지지도는 6%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후보가 21%, 홍 후보가 19%, 한 대행과 김 후보가 각각 17%, 안 후보가 1%였다

김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중도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공무원 출신 인사라는 점을 거론하며 "선거기간이 너무 짧은데 과연 적응하고 견뎌내고 완주할 수 있느냐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도 홍 후보와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덕수 총리까지 (대선 후보로) 포함된 여론조사에서 제가 보수에서 가장 높이 나왔더라"라며 "국민의힘의 후보가 결국은 보수 전체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연대·단일화론에 대해서는 후보 간 온도 차가 감지됐다.

홍 후보는 당 후보로 확정되는 즉시 이 후보와 빅텐트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이 후보를 향한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

유 총괄상황본부장은 라디오에서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빅텐트를 기본으로 하고 이 후보가 가진 5∼10%의 국민적 지지가 합쳐졌을 때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도 이날 이 후보와 인공지능(AI) 기술패권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이준석 끌어안기'에 나섰다.

반면 김 후보는 전날 안 후보와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조건이 한 대행만큼 간단하지 않고 많은 다른 문제가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한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하지 않고 있다.

정작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제기되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에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 판교역에서 진행된 안 후보와의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명 빅텐트'는 말 그대로 정치공학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대전 출근길 인사(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북대전IC 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5.4.24 swan@yna.co.kr

chae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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