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 기반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이 4월 24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신규 클래스 ‘도적’을 비롯해 최대 8인 파티 레이드 ‘글라스기브넨’, 대규모 클래스 개선, 편의성 업데이트, 신규 상품 및 이벤트 등 다방면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는 론칭 이후 가장 굵직한 변화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게임 내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신규 클래스 ‘도적’ 등장…멀티 전직 시스템까지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단연 ‘도적’ 계열 클래스의 추가다. 도적은 견습 도적을 시작으로 ‘도적’, ‘격투가’, ‘듀얼블레이드’로 전직이 가능한 클래스다. 특히 근접 전투와 기민한 움직임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투 스타일로 기존 클래스와는 확연히 다른 전투 템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적 계열 무기 11종 제작법 ▲전직 전용 타이틀 ▲도적 전용 엠블럼 ▲전용 아이템 추가 등 관련 생태계도 구축된다. 유저 편의를 위해 서버별 캐릭터 슬롯도 1개씩 무료 확장됐다.
◇ 대규모 신규 레이드 ‘글라스기브넨’ 공개

동시에 새롭게 도입된 글라스기브넨 레이드는 1~8인 파티로 구성해 즐기는 전투 중심 콘텐츠다. ‘깊은 어둠 그 너머로’와 ‘저 바다를 향하여’ 퀘스트를 클리어한 후 해금되며, 전용 대기 공간인 ‘시작의 갑판’, 부활 제한 시스템, 낚시와 상점 기능 등 복합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던전과 생활 콘텐츠의 하이브리드 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부활 횟수 제한, 캠프파이어 회복, 레이드 페널티 등 전략적 플레이를 요구하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클리어 보상으로는 최대 6성까지의 룬, 엘리트 및 에픽 등급 미스틱 다이스, 전용 코스튬 등도 제공된다. 보상은 주 1회만 획득 가능하지만, 도전은 무제한이라는 점에서 반복 플레이 유도 방식도 주목된다.
◇ 클래스 개선 및 시스템 품질 향상
이번 업데이트에는 클래스별 기술 문제 해결 및 개선도 대거 포함됐다. 궁수, 장궁병, 마법사, 빙결술사, 사제, 음유시인 등 다양한 클래스에 걸쳐 스킬 이펙트 오작동, 적용 오류, 툴팁 표기 문제 등이 대거 수정됐으며, 일부 스킬의 작동 방식과 조건도 조정됐다.
또한, 펫 스킬 설명 방식 개선, 지도 표시 오류, 소환 결계 몬스터 밸런스 조정, PC 버전 UI 개선 등 전반적인 시스템 안정화도 병행됐다. 특히 불길한 소환의 결계는 보스 체력, 전리품 보상, 소멸 시간 등 핵심 항목이 대대적으로 리빌딩되며 콘텐츠의 반복성 피로도를 줄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 궁수 및 장궁병
궁수의 ‘다발사격’ 패시브 아이콘이 실제 스킬 설명과 일치하지 않던 문제를 수정해 직관성을 높였다.
장궁병은 핵심 스킬인 ‘하트 시커’와 관련된 다양한 버그가 수정됐으며, 특히 ‘초음파의 각인’을 적용했을 때 ‘사냥술’ 스킬이 발동하지 않던 문제가 해결됐다. 또한 적을 밀쳐내는 효과가 추가되어 군중 제어 성능도 강화됐다.
이외에도 ‘플레임 애로우’, ‘저격술’, ‘윙스큐어’ 등 다양한 스킬의 발동 조건, 시각 연출, 입력 반응 등이 개선되며 전반적인 전투 흐름이 매끄러워졌다.
- 마법사 및 빙결술사
마법사 계열에서는 '아이스 대거'의 공격 횟수와 패시브 연동 문제가 조정되어, 핵심 콤보 기술의 안정성이 확보됐다.
‘마나 스톰’ 스킬의 표기 오류 또한 수정되며, 실제 피해량과 UI 간의 괴리를 줄였다.
빙결술사는 ‘크리스탈 엣지’ 스킬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졌는데, ‘빙검의 각인’을 적용했을 때 스택이 해제되지 않도록 하거나, 관련 버프(크림슨 크리스탈 등)가 정상 발동되지 않던 문제를 일괄적으로 손봤다.
이로써 얼음/서리 계열 스킬을 활용한 지속딜-보조형 빌드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대폭 향상됐다.
- 사제 및 음유시인
사제의 ‘링커’ 스킬 이펙트가 특정 체형에서 출력되지 않던 문제를 수정해, 다양한 외형에서도 전투 이펙트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음유시인은 '죽은 척 하기' 스킬이 범위 공격을 회피하는 비정상적 사용이 가능하던 점이 막혔고, '용맹한 찬가'의 연주 피해량 증가 효과도 정상 적용되도록 개선됐다. 이는 버퍼/서포터 클래스의 본연 기능을 재정립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시스템 전반 개선
펫 스킬 설명 체계가 전면적으로 리뉴얼됐다. '시전 시', '펫 주인', '지속 피해', '패시브' 등으로 분류되어, 각 스킬의 발동 조건과 효과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이로써 스킬 설명과 실제 효과 간의 괴리가 해소되며, 펫 빌드 운용에 필요한 정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PC 버전에서는 마우스 휠과 우클릭 동작이 더욱 직관적으로 개선됐다. 우클릭 시 경로 탐색 문구가 명확히 출력되고, 커서 중심으로 스크롤이 작동되며, 기존의 불명확한 조작감이 대폭 해소됐다.
◇ 신규 상품과 연계 이벤트 대거 투입
상품 측면에서는 도적 클래스와 연계된 신규 패키지, 럭키박스, 토탈 패키지 등이 추가됐으며, 구매 가능 기간 및 횟수가 초기화됐다. 아이템 구매 동선이나 선택 폭이 확대된 만큼, 신규 유저 및 복귀 유저를 위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벤트는 3종이 새롭게 시작됐다. ‘미로에 웅크린 어둠’와 ‘도전! 도적의 길!’와 ‘망령의 탑에 도전하라!’다. 각각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진행되며, 업데이트와 연계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4월 업데이트는 단순한 콘텐츠 확장을 넘어, 게임의 시스템적 기반을 재정비하는 방향성을 띤다. 신규 클래스 ‘도적’의 유입은 플레이 패턴의 전환을 야기할 수 있고, 글라스기브넨 레이드는 엔드 콘텐츠로서 장기 운영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추후 레이드 입장 커트라인이나 숙제화 됐을 때의 유저 피로도 등 다른 MMORPG가 겪는 고질적 문제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실제 플레이 흐름에서의 유저 피드백 수렴이 후속 업데이트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