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경선 투표율' 비상에 이재명, 막판 표심잡기 총력전(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25 18:09:13 수정 2025-04-25 18:09:13
내일 경선 앞두고 1박 2일 호남 머물며 구애…배우자도 지원사격
李, 호남 의원들과 식사…일부 참석자 "호남 유권자에 더 다가가야" 자성도
지난 대선 경선도 호남서만 패배…투표율 제고에 사활


전남농업기술원 찾은 이재명 후보(나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5일 전남 나주 전남농업기술원 청년창농타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5.4.25 in@yna.co.kr

(서울·나주=연합뉴스) 김영신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호남권 경선을 하루 앞둔 25일 호남 지역에 머무르면서 막판 표몰이 총력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 소재 전남농업기술원 청년창농타운에서 간담회를 열고 농업인들과 만났다.

이 후보는 "이제 농업이 국가 안보 산업이자 전략 산업"이라며 "쌀값 안정과 농가·농촌 보호를 위해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입법이 대통령 또는 권한대행의 거부권에 막혀 진척이 없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농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의 농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경선 기간에 전국 지역 중 유일하게 호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며 각별히 공을 들였다.

전날에는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며 호남권 경제 부흥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김제와 광주를 연달아 방문한 바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전날부터 호남 지역을 찾아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에너지온실 방문한 이재명 후보(나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 에너지자립형 온실에서 휴대용 생육측정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5.4.25 in@yna.co.kr

이 후보의 이런 행보에서는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자 상징 격인 만큼,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 정통성을 인정받는다는 기류가 읽힌다.

특히 호남이 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해서 안일하게 대응하는 관성적 태도를 경계하고, 여느 때보다 치열하고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이 후보는 앞선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누적 89.56% 득표를 얻어 '구대명'(90%대 득표율로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 정작 호남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압도적 기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호남 지역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유일하게 패배한 경험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내건 만큼, 본선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호남에서의 안정적 승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당 차원은 물론 각 후보 측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호남권 권리당원 첫날 투표율은 23.29%로 충청(31.62%), 영남권(46.63%)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이날 호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호남 유권자의 마음을 그동안 너무 등한시 하지 않았나", "조금 더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선거운동을 하자"라는 취지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투표율 집계를 보니 예상보다 낮아서 다들 걱정이 크다. 너무 안좋더라"라며 "지역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들도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라며 "호남 지역민들의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을 경선에서 충실히 논의해 호남 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 역시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경선 룰 결정에서부터 여러 가지 운영에 이르기까지 당원들에게 경선 흥행과 재미를 주지 못한 것 아닌지 반성해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다양성과 역동성을 갖고 (축제 분위기 같은) 것들을 만들어준다면 권리당원과 대의원 여러분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 농업과학기술진흥 간담회(나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5일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농업과학기술진흥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4.25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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