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2025년 3월 25일. 시뻘건 화마가 천년고찰 고운사를 덮쳤습니다.
사찰을 품은 등운산의 나무들은 전부 숯으로 변해 버렸는데요,
보물로 지정된 목조건축물 연수전과 가운루, 스님들이 정진했던 선방 등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앞에서 사찰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본 스님들은 절규했습니다.
하지만 콘크리트로 지어진 목욕탕 안에 피신해 목숨을 건진 11명의 소방관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는데요.
각지에서 이어진 도움의 손길을 접하면서 더욱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님들은 고운사가 무너져 내렸다는 시련을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부처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불 붙는 집이라는 의미의 화택이라고 불렀다"라며 "언젠가는 변화하고, 쓰러지고, 새롭게 해야 하는데 일시에 왔다는 것은 일시에 새롭게 싹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생각해오던 세 가지 소원에 대해 강조하셨는데요.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의 세 가지 소원을 영상으로 보시죠.
촬영·구성: 왕지웅
편집: 신태희
사진·드론 촬영: 백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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