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리거→'0.02%' 기적→EPL 레전드…'동화의 주인공' 제이미 바디, 레스터 시티와 13년 동행 마무리 "영원히 감사하다"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4-24 23:45:37 수정 2025-04-24 23:45:3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레스터시티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레전드 제이미 바디가 팀을 떠난다.

레스터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디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레스터는 "레전드 스트라이커 바디가 이번 여름 13시즌 간 우리의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된 뒤 팀을 떠날 것"이라며 2012년 플릿우드에서 단 100만 파운드(18억원)의 이적료로 합류했고 이후 구단의 황금기에 프리미어리그, FA컵, 커뮤니티 실드, 그리고 두 번의 챔피언십(2부) 우승을 이끌었다"라고 소개했다. 

바디는 거의 500경기에 가까운 출장 기록을 가졌고 약 200골에 가까운 득점을 기록했다. 구단에서 대단한 역사를 쓴 바디의 성과는 구단의 141년 역사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 



구단은 "바디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5월 19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로 논리그의 희망에서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최고의 득점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던 바디가 서포터즈와 작별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태국인인 아이야왓 스리바드하나프라빠 레스터 회장은 "바디는 특출나다. 그는 특별한 선수이며 더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레스터시티와 연결된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는 특히 내 가장 깊은 존경과 애정을 갖고 있다. 나는 그가 이 축구단에 쏟은 모든 것에 끝없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디가 우리와 선수로서 시간이 끝나가지만, 그와 그의 가족들은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모든 걸 이뤄낸 이후 항상 환영받을 것이다. 레스터시티를 대표해 나는 바디와 가족들이 미래에 잘 되길 바라고 우리 서포터들도 시즌 종료 후 그가 받을 자격이 있는 환송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디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스터시티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난 레스터에 정말 오래 있었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결정하기 힘들었다. 레스터시티는 내 두 번째 집이다. 내 인생에 13년을 이곳에 바쳤다. 구단, 도시, 그리고 사람들, 내 가족에게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자녀들을 키운 도시이고 오랜 시간 레스터를 집이라고 불러서 정말 운이 좋았다. 이제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레스터를 떠난다고 말했다. 

바디는 지난 2012년 레스터에 입단한 뒤 정확히 레스터 통산 496경기를 소화하며 198골을 터뜨렸다. 2010년 FC홀리팍스타운(당시 8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레스터에서 챔피언십을 거쳐 2013-2014시즌 챔피언십리그 16골 10도움으로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인 2014-2015시즌 여러 번의 감독 교체에서 살아남아 자류에 성공한 레스터는 2015-2016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체제에서 5000분의 1의 확률을 뚫고 동화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이 시즌에 바디는 리그 36경기 24골 7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이 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6부리거 선수가 단 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동화를 썼다. 

바디는 이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속 경기 득점(11경기) 신기록을 세우며 뤼트 판니스텔로이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바디는 구단과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고 당시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바디는 이후에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려 레스터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30대 중후반으로 향해가는 와중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2019-2020시즌 바디는 리그 35경기 23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33세에 득점왕에 오르며 역대 최고령 득점왕 기록을 세웠다. 

나아가 바디는 2020-2021시즌에 레스터에게 역사상 최초의 FA컵 트로피를 안겼다. 이 기록으로 바디는 영국 축구 역사상 FA컵 예선 단게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출전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아무나 달성할 수 없는 진기록이다. 



지난 2022-2023시즌부터 바디는 하향세를 겪었다. 당시 바디는 리그 37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에 그쳤고 결국 팀도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챔피언십에서 바디는 35경기 18골을 넣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돌아온 프리미어리그에서 31경기 7골 3도움에 머물렀고 레스터도 19위로 다시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됐다. 

바디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9년 전 우리는 '불가능'을 해냈다.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했다. 그리고 우리는 FA컵을 우승했다. 그것은 위챠이 명예 구단주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고 2014-2015시즌 위대한 탈출(잔류 성공)도 기억에 남는다. 평생 기억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디는 구단의 슬픈 역사와도 함께 했다. 태국 면세점 그룹인 킹파워 인터내셔널 그룹 창립자이자 레스터 시티를 2010년에 인수한 위차이 구단주가 지난 2018년 10월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레스터에게는 충격의 순간이었다. 

레스터 시티의 승격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 한 구단주의 죽음에 바디를 비롯한 레스터 선수들은 슬픔에 잠겼고 바디 역시 아내와 함께 장례식을 찾았다. 

구단의 흥멍성쇠를 함께 한 바디는 올 시즌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된 뒤, 자신의 SNS에 "지금 순간에 난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시즌이 이런 식으로 가서 생긴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든 표현할 단어가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로서, 구단으로서 우리는 실패했다. 숨기지 않고 난 어떠한 것도 즐기길 거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이 구단에 있으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좋은 순간과 성공을 경험했고 이번 시즌은 미련하고 특히 개인적으로 완전히 수치스러운 순간이다. 아프고 여러분도 그럴 거라는 걸 안다"라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가 잘하지 못했고 2025시즌을 이런 엿같은 쇼로 끝내서 죄송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바디는 영상에서 마지막으로 "내 마지막 후회는 너무나 슬프게도 좋은 시즌으로 마치지 못한 채 작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한 마지막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은퇴는 아니다. 여전히 득점하고 싶고 앞으로 먼 미래에 레스터에서 한두 시즌 정도를 더 소화하고 싶다. 난 38세지만 여전히 이루고 싶은 열망이 많다. 영원히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레스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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