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노리는' 이정효 감독의 출사표…"광주FC 1경기 하고 집에 간다? 잘 준비하고 있다" [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4-24 22:56:50 수정 2025-04-24 22:56:50


(엑스포츠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나승우 기자) 광주FC가 '아시아 최강' 알힐랄을 상대로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이정효 감독과 공격진 에이스 헤이스는 이번 알힐랄전도 대역전극을 펼쳤던 지난 비셀 고베와의 경기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효 감독은 "흥미로울 거 같다. 선수들이 얼마나 용맹하게, 자신있게 도전할 건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이 기대하시고 계신데 광주만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이고, 상대를 어떻게 힘들게 할지 보는 재미도 있을 거다. 감독으로서도 상당히 기대되는 경기"라고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과 동행한 헤이스는 "선수로서 기대되는 경기다. 이런 경기는 자주 오지 않는다. 유명한 선수도 많고 큰 팀인데 부담감보다 기대를 갖고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광주 선수단 가치가 약 140억원으로 평가되는 반면, 알힐랄은 유럽에서 건너온 여러 스타 플레이어로 인해 1억8000만 유로(약 2948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보다 약 20배 이상 더 높다.

게다가 경기 당일엔 알힐랄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6만2000여명의 관중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감독은 유명 선수보다 알힐랄에서 뛰고 있는 사우디 선수들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 중에 좋은 선수가 많다. 자국 선수들을 더 경계해야 한다. 살렘 알도사리, 무하마드 칸노, 알불리히 기량이 좋다. 자국 선수들 기량이 좋기 떄문에 잘 막아야 한다"면서 "유명한 선수들이야 잘 알기 때문에 자국 선수들을 어떻게 막을 건지 신경 썼다. 사우디 국가대표가 왜 강한지, 알힐랄을 분석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판으로 치러지는 이번 90분간의 경기에서 어떤 시점에 승부를 볼 것인지 묻자 이 감독은 "1분 1분이 정말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추가시간까지 100분이 될 거라고 예상하는데 그 시간이 선수들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선수들이 그 100분이라는 시간 안에 어떻게 경기할지는 내일 보시는 걸로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중동 언론을 통해 알힐랄이 우승 전력까지는 아니라는 발언이 나왔던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 알힐랄은 역사가 오래된, 좋은 역사를 가진 팀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9번 결승에 올라 4번 우승했고, 클럽월드컵 준우승을 한 팀이다. 이 팀에 대해 폄하하진 않았던 것 같다. 존중한다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기사가 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오해가 있던 거 같다"고 정정했다.



이번 원정 명단을 꾸린 기준에 대해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데려왔다. 그래서 이 선수들이 사우디에 온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알힐랄을 어떻게 상대할 건지 대해서는 "여기 있는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거다. '광주가 알힐랄을 어떻게 이겨, 한 경기 하고 집에 가'일 거다. 승부에 관계없이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과정을 강조한다.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이기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지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과정이 있어야 선수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부분에 있어서 훈련하고 노력하기 때문에 과정이 좋다면 승패는 관계없다. 내일 경기를 통해 좀 더 많은 성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인생에서도 큰 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광주 측면이 약하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어느 팀이든 약점이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도, 상대도 약점이 있다. 약점을 파고 들어 골을 넣어야 승패가 좌우된다. 사우디말로(아랍어로)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겠다. 상대 약점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뭐 상대한테 우리 약점을 파고들라고 해라.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걸로 상대 약점을 파겠다. 우리 광주FC가 알힐랄을 X바르든가, X발리든가 둘 중 하나일 거다"라고 강조했다.

광주는 장거리 비행을 하긴 했지만 며칠 전 사우디 리그 경기를 치른 알힐랄보다 이틀간 더 준비한 시간이 많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 건지만 생각했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잘 회복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헤이스 역시 "컨디션은 매우 좋다. 일찍 도착하기도 했고, 날씨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90% 적응한 거 같다"며 "제다라는 생활하기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어 내일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는 지난 16강전서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를 만나 기적을 썼다. 1차전서 0-2로 패했던 광주는 홈에서 아사니의 멀티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두 합계 스코어 3-2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헤이스는 "ACLE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무대인만큼 적응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한국과 다른 날씨고, 원정도 몇 번 가봤지만 중동은 처음이다. 그런 부분을 집중했다"면서 "고베전을 돌아보면 감독님께서 실수를 해도 되지만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멘털적으로 지지 않으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두가 그랬을 거다. 1차전을 0-2로 지고 나서 사람들은 '도저히 광주가 역전할 수 없을 거다'라고 했지만 이겨냈고,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감독님 말대로 하나돼서 이겨냈기 때문"이라며 "내일 경기도 이기지 못 할거라는 부정적 반응이 있겠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타 플레이어 여럿이 포진한 알힐랄의 전력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힐랄은 역사적으로 강력한 상대가 맞다. 레전드 선수도 많은데 모두가 알겠지만 경기장 안에 서면 50대50 싸움"이라며 "광주의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 중에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등 엄청난 선수가 있지만 내일은 즐기면서 하는 마인드가 중요할 것 같다"며 큰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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