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국가 2정부' 체제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에서 중앙정부의 경찰이 세르비아계 지도자 체포를 시도했으나 실패,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DPA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니아 국가정보안보국(SIPA)은 전날 세르비아계 스릅스카 공화국(RS)에 속한 동사라예보의 정부 건물에서 밀로라도 도디크 대통령을 체포하려 했으나 무장한 RS 경찰들에 의해 가로막혔다고 밝혔다.
앞서 세르비아 국가검찰청은 도디크 대통령이 헌법 위반 및 법원의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경찰에 그의 체포를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경찰이 실제 도디크 대통령 체포 시도에 나서면서 그와 중앙 정부 간 충돌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보스니아는 보스니아계(이슬람)와 크로아티아계(가톨릭)가 지배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세르비아계(정교회) 스릅스카 공화국이 1국가 2정부 체제를 이루고 있다.
중앙정부는 각 민족을 대표하는 3인의 대통령위원회와 연방의회를 통해 운영된다.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도디크 대통령은 스릅스카 공화국을 보스니아 중앙정부로부터 분리·독립시키려는 움직임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는 보스니아의 평화를 감독하는 독일 출신 크리스티안 슈미트 유엔 특사에게 지속적으로 반기를 들어 왔다.
보스니아 중앙 법원은 지난 2월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징역 1년, 정치활동 6년 금지를 선고했다.
도디크 대통령은 판결에 불복했고, RS 의회는 중앙정부의 검·경, 사법 기관이 공화국 내에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도록 법안을 통과했다.
한편, 슈미트 특사는 도디크가 이끄는 분리주의 정당에 예산 분배를 전면 중단할 것을 이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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