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 "관객 울고 웃기는 연주 선보이죠"
연합뉴스
입력 2025-04-24 20:01:02 수정 2025-04-24 20:01:02
춤추고 연기하는 친근한 클래식 지향…15년 만에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 내한(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Les Bons Becs)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오라카이 인사동 스위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24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클라리넷 연주라고 하면 조용한 콘서트홀에서 정장을 차려입고 숨죽여 듣는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레봉벡(Les Bons Becs)이 선보이는 공연은 다르다. 클라리넷을 불며 춤추듯 스텝을 밟는 연주자를 보노라면 어깨가 저절로 들썩여진다.

경쾌한 연주 선보이는 레봉벡(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Les Bons Becs)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오라카이 인사동 스위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2025.4.24 jin90@yna.co.kr

2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프랑스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 단원들을 만났다.

레봉벡은 1992년 플로랑 에오, 에리크 바레, 이브 잔 세 명의 클라리넷 연주자가 뭉친 클래식 앙상블로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8∼10살 때부터 클라리넷을 다뤘고, 프랑스 국립 음악원에서 수학한 클래식 연주자였다.

레봉벡 결성을 주도한 플로랑 에오는 "어느 날 악보를 치우고 조금씩 몸을 움직이면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는데, 생각보다 관객 반응이 좋았다"며 "춤과 연기를 넣고 나중에는 타악기도 더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악기를 담당하는 브뤼노 데무이에르가 합류했고, 3년 뒤에는 또 다른 클라리넷 연주자 로랑 비앙브뉴가 동참해 5인조가 됐다.

이들은 에너지와 유머 넘치는 무대가 자신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꼽았다.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 내한(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Les Bons Becs)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오라카이 인사동 스위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2025.4.24 jin90@yna.co.kr

에오는 "어떨 때는 서정적인 연주로 관객의 눈에 눈물이 맺히도록, 어떨 때는 힘이 넘치는 구성으로 재미가 끊기지 않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서기 위해 클래식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섞어서 연주한다. 탭댄스 등 춤을 더하는 것은 물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연기도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음악극 '크레이지 윈드'에는 헨델과 거슈윈의 클래식은 물론 비틀즈, 마이클 잭슨 팝송도 편곡해 녹여냈다.

에리크 바레는 "마이클 잭슨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 맞춰 문워크를 연습했는데 쉽지 않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레봉벡이라는 앙상블 이름도 익살스럽다.

'좋은'을 뜻하는 '봉'(Bons)에 클라리넷 마우스피스의 불어 표현인 '벡'(Bec·부리)의 복수형을 결합해 '좋은 부리들'이라는 의미를 형성했다. 팀 이름은 프랑스 사탕 상표명과도 같다.

사탕처럼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연주자가 되려 한다고 레봉벡 단원들은 말했다.

레봉벡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게 됐다.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관객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했다.

"우리는 소리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가죠. 관객과의 소통이 원동력이에요. 한국 관객들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갖고 있어요." (플로랑 에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 예술의전당, 윤보선 고택 등지에서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레봉백의 공연은 26일 만나볼 수 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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