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게 신뢰도가 떨어진 김민재에게 유럽은 물론 엄청난 자금력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 23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김민재가 뮌헨을 떠날 구체적인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SNS를 통해 주요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이적이 확실시될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운다.
기자는 "김민재가 여름에 구단, 선수에게 모두 좋은 제안이 올 경우, 뮌헨을 떠날 구체적인 기회들이 있다"면서 "그는 언터처블이 아니며 유럽 여러 구단들이 상황에 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도 김민재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다.'"라면서 사우디 자본도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여름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던 김민재는 2년간 불안정한 시즌을 보내며 뮌헨 이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두 차례 공중볼 경합 실패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2-2 무승부에 그쳤다. 뮌헨은 1차전 1-2 패배로 합계 스코어 3-4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변명거리가 있다.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 당한 아킬레스 부상을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채 다요 우파메카노와 계속 센터백으로 출장해야 했다.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김민재는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뒤다가 결국 탈이 나기 시작했다.
일단 김민재는 3월 A매치 일정에 아킬레스건 통증을 이유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그는 과부하에 걸렸다. 프리시즌에 풀백과 센터백이 모두 가능한 영입생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임대 복귀생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렸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와 끊임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아킬레스 부상으로 몸이 온전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며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월 A매치 휴식기에 뮌헨은 부상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알폰소 데이비스(십자인대)를 비롯해 우파메카노(무릎 연골)가 시즌 아웃을 당했고 이토 히로키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차출 이후 리그 첫 경기에서 중족골 부상을 다시 당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다. 이 시기부터 뮌헨 중앙 수비수는 사실상 김민재와 다이어, 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결국 집중력을 잃었다. 지난 1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맞대결에서 그는 후반 3분 막시밀리안 바이어에게 골을 내줄 때, 바이어를 놓치면서 비판을 듣기 시작했다. 이에 방점을 찍은 게 인터 밀란전이었다.
이에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김민재가 올여름 이적에 문을 열었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잠재적 이적에 대해 대리인과 이미 대화를 나눴다"라면서 "한 세리에A 구단도 그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새로운 리그 도전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김민재의 1순위 중 하나다"라면서 김민재가 영국 무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 독일 역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뮌헨에서의 미래가 열려 있다"면서 "흔들리는 수비진이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탈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뮌헨은 새로운 수비진의 보스를 찾고 있다. 김민재의 최근 실수 많은 경기력으로 인해 그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김민재의 판매를 강요하지 않지만, 제안에 열려있다. 하지만 새로운 비싼 이적이 이루어져야 한다. 딘 하위선(본머스)이 후보다. 김민재는 제한된 범위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김민재는 뮌헨 통산 77경기를 소화했지만, 두 번째 시즌에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김민재는 이미 올 시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여섯 차례나 범했다"라고 지적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가 그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만큼 높이 뛸 수 없어 보인다"라면서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실제로 이번 달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저 염증으로 발전했고 감기 몸살과 등 통증도 있었다고 현지에서 보도가 나기도 했다.
관리가 되지 않는데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구단 내부에서도 나왔다.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도르트문트전 이후, 에베를은 "김민재의 실수다. 그는 시야에서 상대를 놓쳤다. 그때까지 그는 아주 잘했다. 하지만 그 실점으로 그는 스스로를 알았다"라고 비판했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를 시작으로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첫 해외무대를 밟은 뒤, 2021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한 시즌 만에 튀르키예를 정복하고 나폴리(이탈리아)로 건너갔다. 이탈리아 역시 김민재의 발아래 있었다. 그는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럽 빅리그에서도 성공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분데스리가,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무게감과 혹사로 흔들린 김민재는 여전히 다른 빅리그에서 활약할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첼시, 뉴캐슬, 유벤투스와 같은 팀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문의를 시작한 것은 김민재가 얼마나 매력적인 선수인지를 보여준다. 다만 도전을 위해 김민재가 유럽에 진출했기 때문에 그가 사우디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나폴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