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영남 27% 집중…10만원↓ 96%·2천만원 고액기부도 21건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올해로 시행 3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향한 국민 관심과 참여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분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약 183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동기(94억7천만원)보다 1.9배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모금 건수도 15만3천건으로, 전년 동기(6만8천건)보다 2.3배 상승했다.
지난달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영남지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모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모금액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 의성과 영덕군 등 대형 산불피해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8개 지자체의 모금액은 약 50억원이었다. 이는 1분기 전체 모금액의 27.1%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광역시도 모두 지난해 1분기 대비 모금액이 늘었다. 산불 피해지역이 집중된 경북에 가장 많은 모금액(56억4천만 원)이 집중됐다. 경북의 작년 1분기 모금액은 14억2천만원이었다.
기초지자체 중 의성군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2배 수준인 약 12억4천만원을 모금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모금액인 4억 6천만 원보다 2.7배 많은 수치다.

영덕군도 약 15억7천만원을 모금해 작년 동기 대비 모금액이 약 8.4배 늘었다.
기부 금액별로 보면 10만 원 이하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도 1분기 96.3%에서 올해 1분기 96.8%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부터 상향된 최고 기부 한도 2천만 원 기부는 21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 도입된 지정기부는 모두 109개 사업이 발굴돼 작년 말 지정기부사업수(55개)보다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지정기부 사업 중에서는 사회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육성보호(59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정기부 모금 역시 크게 늘어 1분기 전체 모금액 중 지정기부 사업 모금액(약 41억 9천만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 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답례품 판매 규모도 성장세를 보였다.
답례품 전체 품목은 1만5천551건으로 작년 말(1만4천989건)보다 소폭 늘었다. 답례품 판매액은 52억9천만원으로 전년 동기(27억9천만원) 대비 1.9배 증가했다.
이달 22일 기준 고향사랑기부금 전체 누적 모금액은 약 252억1천만원, 모금 건수는 20만5천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배, 2.3배 증가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기부 편의성과 답례품 신청 절차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국민의 정성이 지역활력의 실질적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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