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밴드 루시(LUCY)가 '와장창'으로 2막을 깨운 소감을 밝혔다.
밴드 루시(신예찬, 최상엽, 조원상)가 미니 6집 '와장창'과 함께 돌아왔다.
'개화'로 시작해 '낙화'로 닫은 첫 번째 챕터를 마무리하고, '와장창'으로 두 번째 챕터를 연 밴드 루시가 21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쉴 틈 없이 신보로 찾아오던 루시가 이번에는 나름의 숨고르기 후 오랜만에 컴백했다. 9개월 만에 가요계를 찾은 소감이 어떨까.
"원래는 저희가 원래 컴백을 자주 하는 팀인데, 이번에는 준비하는 기간도 길었고 좀 더 에너지를 모아서 발매한 앨범인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예찬)

루시는 두 번째 타이틀곡 '하마'를 통해 '못 죽는 기사와 비단요람', '못난이'에 이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저희가 출연하는 뮤직비디오는 '루시'에 집중이 되는데,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는 스토리에 집중이 되는 것 같아요. 하마 같은 경우에는 스토리에 집중이 잘 되면 좋겠다 싶었죠." (조원상)
앞서 지난달 발매한 선공개곡 '잠깨'는 비교적 짧은 곡 길이와 쉬운 가사, 통통 튀는 멜로디를 특징으로 하는 소위 '이즈리스닝'에 가까운 곡이다. 루시의 그간 타이틀곡과 나란히 두고 보자면 많이 '덜어낸' 곡이었다.
"대중성도 고려했고, 루시의 색깔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루시의 음악'을 어떤 식으로 변형하고 편곡해야 대중성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고민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어떤 것들에 빠지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그 지점을 연구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방법이 있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됐어요." (조원상)

루시의 상징인 화려한 바이올린은 이번 앨범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한편으로는 고난이도 연주를 소화해야 할 바이올리니스트의 책임도 막중할 터.
"바이올린 난이도는 항상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요. 바이올린 난이도에도 스케일적인 부분이나 리듬적인 부분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 저는 좀 리듬에 약한 쪽이라 이번 앨범에서는 리듬적인 어려움이 좀 있었어요. 그렇지만 극복해나가면서 많은 발전과 성장을 하고 있어요." (신예찬)
첫 번째 트랙 '잠깨'로 시작하는 이번 앨범은 "잠이 마르지 않게 비를 내려달라"는 마지막 트랙 'bleu'로 마무리된다. '잠'으로 시작해 '잠'으로 마무리되는 앨범을 만든 루시의 새벽에 대해 물었다.
"저는 되게 잘 자요! 베개에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드는 타입이에요." (신예찬)
"저는 곡 작업도 있고, 루시 스케줄도 매일매일 출근 시간이 다르다보니 수면 시간이 좀 불규칙한 편이기는 해요." (조원상)
"적당히 생명유지 잘할 정도로 잘 자요. 최소가 네다섯 시간이고, 6~7시간 정도 잘 잡니다." (최상엽)

최근 멤버들의 타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나 OST 같은 외부 작업도 늘어났다. 앞서 조원상은 도영, 아이린 등 외부 아티스트의 곡 작업에 참여했던 바.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도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유가 오히려 루시 때문이기도 했어요. 제가 루시 연구에만 몰두하다 보면 더 넓게 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제가 자유롭게 곡을 만드는 게 아닌, 아티스트의 니즈를 충족시킬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안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몰랐던 걸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이번 앨범에도 꽤 많이 녹였습니다." (조원상)
그런가 하면 최상엽은 그간 드라마 '재벌X형사',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그놈은 흑염룡'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의 OST를 가창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최상엽이 혼자 가창으로 참여한 노래도 팀명인 루시로 발매됐다는 것.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특별한 이유라.. 이거는 사실 제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긴 한데, 제 이름으로 내는 것보다는 루시 이름을 달고 나오니까 더욱 책임감이 생겨요. 들으시는 분들도 루시 이름에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최상엽)

최상엽은 최근 열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밴드의 정점에 선 이들을 바라본 '밴드맨'의 시선도 궁금했다.
"제가 어릴 때 봤던 콜드플레이와 다를 바 없는 열정과 에너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게 와 닿았어요. 개인적 감상으로 안 좋은 마음이 많이 씻겨내려간 공연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희도 해외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소중함을 느꼈어요. 해외 아티스트가 국내에 와서 공연을 하는 게 나한테 이렇게 소중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해외 팬 분들께서는 저희가 가서 공연하는 걸 기다릴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최상엽)
이미 '밴드붐'에서 빼놓을 수 없는 6년차 밴드지만, 더 성장할 가능성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을 터. 루시가 팀으로서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어디일까.
"밴드로서 한 획을 긋고 싶은 마음이 아직 있어요. 더 직관적인 목표로는 언젠가 돔에서도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조원상)
"콜드플레이처럼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대로인 밴드! 우리 루시가 지금 모습 그대로 오래 오래 건강히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신예찬)
'청춘 밴드'에 더하여 새롭게 얻고 싶은 루시의 수식어도 있을까.
"저희가 곧 단독 콘서트 예정인데, '공연 맛집' 밴드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어요. 우리 공연이 굉장히 다채로운데 아직까지는 전국의 모든 분들이 알아보는 정도는 아니니까?" (최상엽)
한편 루시의 미니 6집 '와장창'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5월 2일~4일에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일곱 번째 단독 콘서트 '와장창'을 개최한다.
사진=미스틱스토리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