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믿고 보는 배우의 노련한 악역 연기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의 유성주가 소름 돋는 악마의 얼굴로 섬뜩한 잔상을 남기며 명품 배우의 저력을 드러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지난 16일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쏟아지는 호평과 함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빌런으로 찾아온 유성주의 살벌한 열연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유성주는 ‘야당’에서 마약 유통의 거물 염태수 역을 맡았다. 법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잔혹함으로 보는 이들을 몸서리치게 만들며 마약 세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마약범과 수사 기관 사이에서 공생하며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와 팽팽하게 대립하는 인물로, 극 후반 강렬하게 맞붙는 염태수(유성주)와 이강수의 리얼 혈투는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긴장감을 극강으로 치솟게 했다.
유성주의 염태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의 얼굴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잊히지 않는 잔상을 남겼다.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빛과 사악한 표정, 브레이크 없는 욕망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듯 살인을 저지르는 광기가 소름을 유발. 대사톤에도 긴장감을 더해낸 유성주의 열연은 캐릭터의 잔혹함을 극대화하며 염태수를 ‘악의 화신’으로 자리하게 했다.

이 같은 유성주의 생생하고 밀도 높은 악인 열연은 깊은 연기 내공에서 비롯됐다.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유성주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품에서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는 의료 사고로 부와 명예를 잃고 참가한 의사 병기 역을 맡아 인간의 필사적인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해 글로벌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는 무능한 육군참모차장 민성배 역을 맡아 결정적 순간 우유부단한 처신을 펼치는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상승시키는가 하면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에서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의 주범인 중앙 정보부장 김영일 역을 맡아 상반된 열연을 펼치기도. 심지 굳은 인물의 성정을 무겁게 그려내며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굵직한 작품들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주목받아온 유성주가 절대 악인의 포스로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매운맛을 선사하고 있는 ‘야당’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