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거룩한 밤'의 임대희 감독이 정지소의 열연에 감동 받았던 사연을 전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정지소는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은서 역을 연기했다.
엄마를 잃은 후 공황장애를 앓게 된 은서는 유일한 가족인 언니 정원(경수진 분)에게 의지해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용수를 꿈꾸며 오디션 준비에 매진하던 중 어느 날부터 몸에 악마가 깃들며 '거룩한 밤' 팀과 정원까지 위기 속으로 몰아넣는다.
영화가 공개된 후 신들린 빙의 연기를 펼친 정지소의 호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지소는 평범한 소녀부터 격렬한 퇴마 의식 속 악마의 얼굴까지 다채로운 표정과 몸을 아끼지 않은 움직임으로 '거룩한 밤' 속에 섬뜩한 분위기를 한껏 더해낸다.
임 감독은 "이 자리를 빌려 정지소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인사를 전했다.
"편집을 하면서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면서 "(편집본을 보면서) '이 힘든 연기를 어떻게 해냈나' 싶더라. 판타지성이 있다 보니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야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데, 정지소 씨가 본인의 에너지로 마음껏 표현해줘서 잘 완성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정지소에게 '마음껏 연기해달라'고 말했다는 임 감독은 "정지소 배우도 기존 오컬트 영화를 따로 참고하거나 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더라. 악마에 씌인 연기를 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것이 아니고, 저도 잘못 디렉팅을 하면 기존 작품에서 보였던 모습을 답습하게 될까봐 조심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소름 돋는 목소리로 악마에 씌인 캐릭터에 몰입감을 더한 부분에 대해서도 "믹싱 작업 과정에서 약간의 하울링은 넣었지만, 본래 목소리 톤은 모두 정지소 배우의 것이다. 본인이 '제가 해볼게요'라면서 다 바꿔가면서 연기를 하더라. 정말 놀라웠다"고 다시 감탄했다.

평소 오컬트 장르에 해박한 지식과 관심을 가져왔던 임 감독은 대학 때부터 동양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수많은 연구를 해왔고, 관련 주제로 논문을 작성한 것은 물론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임 감독은 "2002년부터 전통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샤머니즘,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호기심까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영화적으로도 오컬트 장르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하지만 이론적으로 아는 것이 많다고 해서 영화적으로도 잘 만들어진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 내용을 생략하거나 비틀더라도 제대로 알아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 공부하며 고증에 많이 신경 썼다"면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 지 궁금함이 크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의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