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 이적이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20살에 유럽 최강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빅클럽의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센터백이 첼시행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수비수의 경우 바이아웃이 6000만 유로(980억원)에 불과해 첼시가 충분히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현재 이적설의 중심에 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이 있다는 보도를 낸 이후 김민재는 다수의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복수의 독일 언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나폴리에 지불했던 5000만 유로(약 808억원)를 회수할 수 있다면 김민재를 매각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적설의 배경에는 김민재의 최근 활약이 있다. 김민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난 리그 경기와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면서 무승부와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의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실패 결정타를 날린 인터밀란전 이후 독일에서는 김민재를 향해 비난이 쏟아질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 다만 독일 언론들의 평가는 김민재가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 최근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의 줄부상 여파로 인해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나온 초기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유벤투스의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아 김민재의 이적료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벤투스 이적설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현재는 두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두 구단 모두 플레텐베르크, 그리고 프랑스 언론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가 김민재의 이적설을 초기 보도할 당시 언급했던 팀이다.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유벤투스와 달리 5000만 유로라는 김민재의 이적료는 물론 현재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받고 있는 연봉도 지불할 수 있는 팀이다. 첼시는 미국의 부유한 사업가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투자에 열려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상태라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두 구단이 김민재를 보는 시선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첼시가 최근 본머스의 떠오르는 20세 수비수 딘 하위선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보도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거의 사실로 드러났다.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유력 기자 맷 로는 24일 "첼시는 하위선 영입전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첼시를 이끄는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현재 핵심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를 도울 수 있는 볼-플레잉(볼 갖고 하는) 수비수 영입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해당 선수가 바로 하위선"이라고 했다.
하위선 역시 프리미어리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첼시가 런던 연고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위선이 첼시로 가게 되면 김민재 영입 검토는 없던 일이 된다. 김민재가 하위선과 같이 입단하더라도 백업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전에서 앞서가는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뉴캐슬 툰'은 2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김민재를 유혹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달리 팔리냐에 대해서는 그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이 간다.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었던 김민재와 다르게 대부분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고, 심지어 콤파니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팔리냐를 구단이 나서서 지키겠다고 한 것이다.
뮌헨이 김민재 매각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매체 '원풋볼'은 23일 "바이에른 뮌헨은 주앙 팔리냐 매각에 관심이 없지만 김민재에 대한 영입 제안은 검토하고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과 스포츠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프로인트가 기자회견에서 주앙 팔리냐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팔리냐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콤파니 감독은 "팔리냐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회가 오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며 팔리냐를 감쌌다.
프로인트 단장은 "팔리냐는 부상 때문에 흐름을 잡지 못했다. 그가 빅클럽에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팔리냐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또 다른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이 김민재를 둘러싼 부상 논란을 두고 "김민재의 건강에 위협이 된 적은 없었다. 그에게 문제가 있었고, 그가 제대로 훈련할 수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가 필요했다"고 말한 것과 대비대는 상황이다.

돈이 없는 유벤투스, 하위선을 원하는 첼시는 김민재의 답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의 경우 김민재를 임대 영입할 수 있지만 뮌헨이 김민재 임대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