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전·하이닉스 대거 '팔자'…"일희일비보다 기업가치·경제지표 주시해야"
오는 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한미 관세 협상 주목
오는 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한미 관세 협상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 완화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23일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전장 대비 4.14% 오른 18만1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18만원선을 회복했다.
장중에는 18만1천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1.27% 오른 5만5천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한미반도체[042700]는 14.29%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HPSP[403870](3.83%), 이오테크닉스[039030](4.87%) 등이 강세를 보였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 관세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번졌다.
이에 엔비디아가 2% 넘게 올랐으며 브로드컴(2.0%), TSMC(2.4%) 등이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 올랐다.
장 마감 이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 대중 관세율) 145%는 매우 높고 그것은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의 불안이 더욱 완화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도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 관련 발언과 정책 변동성이 큰 만큼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 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반도체 품목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베선트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우호적이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으며, 기업 가치와 경제 지표 등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며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이날 일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파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는데 삼성전자는 819억원, SK하이닉스는 552억원어치 팔았다.
시장은 오는 24일 공개되는 SK하이닉스 실적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6조6천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실적이 높아진 기대치에 부합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대응해 어떤 전략을 제시할 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같은 날 오후 9시께 예정된 한미 관세 협상도 관건이다. 우호적 협상 결과가 도출될 경우 반도체주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관세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저녁 9시 관세 협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우호적 결과가 도출될 경우 관세 우려가 완화된 오늘처럼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ylux@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