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최종 성적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연장 10회 6-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부터 서호철의 존재감이 빛났다. NC가 0-2로 끌려갔던 2회초 1사 1루에서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6m 2점 홈런(시즌 1호)을 쏘아 올려 2-2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NC가 2-3으로 뒤처졌던 3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형준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3으로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서호철은 경기 초반 LG 타선을 괴롭히며 NC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기 뒤 서호철은 "경기 초반에 2점을 내줬지만, 타석에서 편한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휘집이 희생번트를 잘 대주어서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박민우 선배가 '강팀을 만나도 우리는 할 것을 해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야구장에서 집중에서 하고 싶은 야구를 하자'고 말해주셨다. 모든 선수가 그 마음가짐으로 임해서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서호철은 정규시즌 18경기 타율 0.297(37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8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내야 경쟁에서 밀려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었지만, 적은 기회에서도 조금씩 결과를 만들어내며 라인업에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서호철은 지난 2023시즌부터 주전 3루수로 100경기 이상 출전해 100안타 이상을 때려냈지만,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눈에 띄기 줄었기 때문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핫코너를 김휘집에게 맡겨 자리를 잃게 된 서호철이다. NC는 올해 1루수 맷 데이비슨-2루수 박민우-3루수 김휘집-유격수 김주원으로 내야진을 구성했다. 데이비슨이 지명타자 출전을 선호하지 않기에 서호철을 쉽게 쓸 수 없다. 또 서호철이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후반 백업으로서 활용도가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감독은 활용 폭이 줄어든 서호철을 향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LG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서)호철이는 지난해 146안타를 친 선수인데, 후보로 나오게 돼 정말 미안하다. 포지션을 어떻게 조정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다. 한 번씩 대타로 나서 삼진당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 표정을 보면 정말 미안하다. 그 정도 선수면, 주전 자리를 부여하는 게 맞기에 어떻게든 자리를 열어보려고 (포지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벤치에서 묵묵히 출전 신호를 기다렸던 서호철은 데이비슨이 허리 담 증세로 이탈하자 조금씩 기회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와 최다 타점 기록을 올리며 공격에 보탬이 됐다.
서호철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데이비슨은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기술 훈련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서호철은 지난해 46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데이비슨만큼 폭발력은 없지만,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꾸준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개인과 팀 모두에 중요한 서호철의 반등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