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힐랄, 90분 안에 끝내겠다" '정효볼 핵심' 김경민의 각오…"대한민국에 이런 GK 있었나 알려줄 것"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4-23 07:38:24 수정 2025-04-23 10:36:59


(엑스포츠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나승우 기자) 광주FC 핵심 김경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힐랄과의 격돌을 앞두고 90분 내에 결판을 짓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앞서 16강전서 일본의 비셀 고베를 1, 2차전 합계 3-2로 누르고 올라온 광주는 8강에서 힘겨운 상대를 만났다.

알힐랄은 사우디 프로축구는 물론 ACL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해 아시아 내에서도 최상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광주는 선수단 몸값이 20배 이상이 되는 알힐랄을 넘어야 목표인 대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16강전과 달리 8강전은 단판으로 치러지기에 '정효볼' 핵심이자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경민의 경기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2일 사우디 제다에 위치한 선수단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경민은 여유가 넘쳐 보였다.

지난해 국가대표에 승선해 중동 원정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만큼, 시차나 중동의 더위에도 잘 적응한 듯한 모습이었다.

"작년에 국가대표로 중동 원정을 다녀와서 그런가 괜찮은 편인 것 같다"고 말한 김경민은 "(주)세종 형이 국가대표도 다니고, 중동도 다녀서 얘기해 준 게 있다. 그냥 늦게 자고 여기 시간에 맞춰서 생활하는 게 더 편하다더라. 막상 와서 적응할 건 크게 없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가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쿠웨이트나 팔레스타인은 선선하거나 한국의 겨울 같았다. 여기는 날씨가 더운데 내가 또 여름에 강한 스타일이다. 추울 때는 몸이 뻑뻑하고 오히려 더운 날에 집중도가 좋은 편인 거 같다"며 더운 날씨로 인한 컨디션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민은 한국에서도 추웠던 시즌 초반과 달리 날이 풀리기 시작하는 최근 들어 경기력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민은 "사실 광주에 이적하고 나서 계속 좋았다. 진짜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3년 동안 계속 좋았는데 어떻게 계속 그 정점을 이어갈 수 있겠나. 올해 조금 주춤했던 게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절실함이 부족했고,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나를 다시 돌아보고, 뭐가 부족하고, 뭘 보완해야 하고, 그런 걸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즌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김경민은 언제나 이정효 감독의 믿을맨이었다. 빌드업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경민은 이정효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김경민은 "그거까진 아니다.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어떤 부분을 좋게 평가해주시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되게 감사하다"고 겸손해하면서 "선수는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포지션 자체가 실수하면 바로 골을 먹히는 곳이다. 초반에 많이 부진했던 만큼 팀에 더 많은 승점을 가져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말이 있다. 좋은 골키퍼는 1년에 팀에 승점 15~20점을 얻어다 준다고 한다. 그 말에 되게 공감한다. 그런 선수가 되고, 올해 다시 한 번 정점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골키퍼는 실수가 나오면 안 되는 포지션이다. 특히 이번 알힐랄전처럼 중요한 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김경민은 "그 실수를 두려워한다고 해서 플레이가 소극적이면 안 된다. 실수를 하더라도 우리가 해왔던 축구를 전 세계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한다. 정말 대한민국에 이런 축구를 하는 팀이 있구나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 되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6만 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경민은 "경기장에서는 감독님이나 코칭 스태프, 동료들이 얘기하는 게 진짜 안 들릴 거다. 정말 궁금하다. 6만 명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건 동료들에게도 얘기했지만 국가대표팀 가서도 그런 경기는 잘 못 한다. 내 커리어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경기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알힐랄에는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이상 포르투갈),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세르비아), 야신 부누(모로코), 말콤(브라질) 등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번 경기서 광주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경민은 "사실 선수들 이름을 모른다. 그냥 뭐 울버햄튼에서 뛰었던 네베스나 무슨 사비치? 칸셀루 정도는 안다. 쿨리발리나 야신 부누 이런 이름 있는 선수나 알지 그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른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이어 김경민은 "걱정보다는 어차피 공은 둥글고 골망이 흔들려야 골이 들어가듯 내 역할은 그냥 공을 막는 거다. 상대가 정말 잘해도 내가 정말 컨디션이 좋아서 다 막으면 된다는 그런 상상을 하긴 한다"고 웃었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에 김경민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확실히 각인 되지 않을까.

김경민은 "너무 그러길 바란다. 사실 '대한민국에 이런 선수가 있었어?' 같은 기대, 설렘,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본 훈련 때도 즐겁고 재밌게 준비하고 있다. 컨디션 유지하고 상대 분석 잘 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김경민은 90분 안에 승부를 보겠다고 각오했다.

김경민은 "16강전은 1, 2차전 있었던 게 우리한테는 큰 행운이었다. 이번에는 단판이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우리의 축구, 우리의 투지나 투쟁 같은 걸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상대와 50대50으로 싸우면서 상대를 약 올리고 끌어내면서 열 받게 만들고 싶다. 무조건 90분 안에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연장전에서 끝낸다는 생각이다. 만에 하나 잘 버텨서 승부차기에 가면 그건 운명에 맡겨야 한다. 그만큼 승부차기에는 골키퍼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 싸움에서 이겨보도록 하겠다"며 "꼭 알힐랄을 잡고 4강에 가도록 하겠다. 목표는 우승이다. 진짜 8강에서 잘 만난 거 같다. 이 큰 산을 넘는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경민은 "우리가 저예산 팀이고, 대회에서도 저평가 되고 있지만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광주에서 새벽 1시 반에 응원단이 열리는데 사실 새벽 1시 반에 응원을 하러 나가기가 쉽지 않다. 되게 감사하다"며 "광주 진짜 잘한다, 가슴이 설렌다는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투쟁심 가지고 싸워서 이길 테니 팬분들도 멀리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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